[내일의전략]'또 터질라' vs '1800도전'

[내일의전략]'또 터질라' vs '1800도전'

정영화 기자
2010.09.07 16:31

9월 동시만기, 금통위 이슈 앞두고 관망 심리 팽배..1800선 저항 계속돼

주식시장이 7일 주요한 이벤트를 앞두고 관망심리가 자리 잡으면서 미국처럼 휴장 분위기였다. 장중 내내 큰 변동이 없었고, 투자자들 역시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지 않았다.

미국시장이 전날 노동절휴일로 휴장하면서, 국내 증시는 해외변수가 소멸된 상태에서 출발했다. 증시는 방향키를 잃은 듯 뚜렷한 움직임을 나타내지 못하고 장중 보합권에서 정체된 양상을 보였다.

지수 1800에 대한 부담감도 작용했고, 9일 금리결정 이슈와 쿼더러플 위칭데이(주식선물 옵션 개별주식선물 옵션이 동시에 만기)를 이틀 앞둔 시점이라는 점도 관망심리를 자극시켰다.

외국인이 2277억원어치를 순매수했지만, 시장에 별다른 영향은 미치지 못했고 전날 강세를 보였던 수출주 역시 이날엔 주춤하는 양상을 보였다.삼성전자(210,500원 ▲14,000 +7.12%)가 1% 올랐지만현대차(508,000원 ▲35,000 +7.4%)기아차(159,200원 ▲8,400 +5.57%)는 소폭 하락했다. LG화학] 역시 1% 가량 하락했다.

그나마 중국 정부의 강도 높은 에너지 절감 정책에 따른 철강 가격 상승 기대감으로 {포스코 등 철강주들이 4%가량 오르는 강세를 보였다. 철강업종 지수 역시 3.9% 올라 가장 상승폭이 컸다.

철강주의 급등은 시장에서 매수심리가 살아있고 다만 '좀 더 확실한 신호'를 기다리고 있음을 짐작케 한다. 풍부한 유동성과 밸류에이션 메리트 등으로 시장 참여자들은 언제고 주식시장에 뛰어들 차비를 하고 있는 분위기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뚜렷한 주도주들이 나타나지 못하고 산발적으로 순환매 양상을 보이고 있어 시장은 에너지를 집중하고 있지는 못하는 모습이다. 이는 여전히 미국 등 선진국 국가들의 디플레이션, 혹은 더블딥(이중침체) 등 경기에 대한 우려감이 남아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다 유럽 문제도 '화산'처럼 잠잠해 있으면서도 이따금씩 분출할 수 있다는 리스크도 남아있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스트레스 테스트를 거친 유럽의 91개 은행 중 일부가 특정 국채를 보고대상에서 제외했고 대다수 은행이 보유 중인 국채를 축소 보고했다는 내용이 전해지기도 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아직까지는 유럽 리스크에 대한 우려로 안전자산 심리가 남아있다"며 "이 같은 심리적 부담이 반등을 제한시킨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번 주엔 만기일 이슈가 있는 만큼 프로그램 매수차익잔액 청산 압력이 있어 내일 증시는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봤다. 금통위 이슈도 있어서 그 이전까지는 의미 있는 움직임보다는 변동성이 큰 박스권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박 팀장은 전망했다.

하지만 주식시장이 1800 고지에 대한 도전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1800 고지를 넘는 것이 결국 '시간문제'일 것이란 기대도 살아있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 이사는 "지금 시장이 1800선에서 저항을 받고 있지만, 그 저항이 오래 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지금 세계 경제의 더블딥 혹은 디플레이션 우려가 작동하고 있지만 상당히 과잉되어 있다고 그는 판단했다. 실제로 기업들이 뛰어난 실적(어닝)을 바탕으로 투자를 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일본이 90년대 기업이익이 많이 늘어나는 데 투자를 많이 하지 않아 장기불황이 왔는데 이는 시장에 디플레이션 심리가 커지면서 나타난 현상이었다고 분석했다. 디플레이션은 심리 문제인만큼 정책 대응이 가장 중요하다고 그는 판단했다.

미국의 경우 일본과는 달리 오바마 정부와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적극적으로 디플레이션 심리를 억제하는 데 주력하고 있기 때문에 일본과는 다른 모습으로 전개될 것으로 김 이사는 낙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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