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달라진 건 없다"

[내일의전략]"달라진 건 없다"

정영화 기자
2010.09.10 15:56

2년3개월만에 1800 고지 밟아..펀더멘털상 큰 변화는 없어, 무리한 기대는 금물

주식시장이 10일 2년3개월 만에 대망의 1800 고지를 밟았다.

그간 여러 번 진통 끝에 힘겹게 올라선 터인지 1800선 고지를 밟는 순간 이를 지켜내려는 의지가 강했다. 장중 거의 밀리지 않고 1800선을 가까스로 지켜내는 데 성공했다.

코스피지수가 1800대를 보인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파동이 있기 전인 2008년 6월9일(종가 1808.96) 이후 처음이니 상당히 의미가 있는 일이긴 하다. 물론 칠레나 인도네시아 등 일부 이머징 국가들은 이미 지난달에 역사적 신고가를 썼기 때문에 한국만 있는 특이한 현상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증시 1800은 지난해 외국인의 일방적인 주도 하에 IT 자동차 등 특정 종목을 중심으로 올라온 것과 달리, 연기금 등 국내 기관과 화학, 항공운송, 내수주들의 고른 선전 끝에 올라왔다는 점, 커플링 양상을 보였던 미국 등 선진국 증시의 부진 속에서 나타낸 성과라는 점에서 약진했다는 평가를 내릴 수 있다.

흔히 지수가 올라가면 심리적으로 더욱 '낙관'하게 되는 경향이 있다. 여러 상황은 변하지 않았는데 지수가 오르면 후행적으로 거기에 맞게 낙관적으로 해석하고, 반대로 지수가 내리면 비관적으로 해석하는 게 일반적인 사람들의 모습이다.

코스피지수가 1800위에 올라섰다고 해서 지수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고 섣불리 판단하기엔 이르다. 또한 여러 국내외 시장 상황이 갑자기 달라진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침착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

아직은 지수가 계속 올라가기엔 산적한 문제들이 많다. 미국의 경제지표가 아직까지 고용 주택지표를 중심으로 본격적으로 회복되었다고 보긴 어렵고, 중국의 경기선행지수가 반등하기엔 시간이 약간 더 필요하다. 국내 역시 하반기에 경기 모멘텀이 상반기보다는 약화되고 있다는 부담도 있다.

결과적으로 증시가 1700대일 때와 1800대일 때가 펀더멘털상 달라진 게 없다는 얘기다. 시장이 흥분할 수록 참여자들은 더욱 더 냉정하게 봐야 한다는 것이 증시 역사의 교훈이다.

9월 동시만기일, 금융통화위원회 등 굵직굵직한 이슈가 많았던 한 주가 지났다. 다음 주에는 내부적인 이벤트들보다는 해외 매크로 변수들과 이에 대한 미국 시장의 반응 등이 증시에 더욱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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