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너무 허술한 펀드매니저 공시

여전히 너무 허술한 펀드매니저 공시

김주영 MTN기자
2010.09.13 09:14

< 앵커멘트 >

지난달부터 펀드를 운용하는 매니저의 이력이 금융투자협회 사이트를 통해 공개됐습니다. 정보가 공개된지 한 달이 지났지만 여전히 수정해야 할 부분들이 많습니다. 금융투자협회는 다음달 초 펀드매니저 공시 방식을 재정비하기로 했습니다. 김주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지난달부터 금융투자협회가 운영하고 있는 펀드매니저 통합공시 사이트입니다.

각 자산운용사의 펀드매니저 숫자와 펀드 운용 현황은 물론 개별 펀드매니저의 이력까지 한 곳에서 볼 수 있습니다.

펀드매니저가 회사를 얼마나 자주 옮겼는지, 몇 개의 펀드를 어떻게 운용하고 있는지 등에 대해서도 투자자가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정보 공개 기준이 명확하지 않아 고쳐야 할 점이 많습니다.

[전화인터뷰] A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

"(펀드를) 팀으로 하는 회사가 있고 섹터별로 맡는 회사도 있는데 명확한 기준이 없어요. 공통된 게 없고 여기 따로 저기 따로. 올린 것도 보면 펀드매니저를 다 올린데도 있고, (팀제의 경우) 책임 매니저만 올린데도 있고..."

금융투자협회가 각 운용사에 펀드매니저 현황을 요구하면서 명확한 기준을 제시하지 않아 정보가 일관성 있게 제공되고 있지 못하다는 지적입니다.

[전화인터뷰] B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

"공문 자체는 기준이 없이 내려왔거든요. 펀드매니저 이동이 잦으면 숫자를 적게 매길 수 있고 펀드매니저가 너무 적다고 하면, (실제로는 펀드를 운용하지 않아도) 운용 자격증만 있으면 다 매니저라고 치는 경우도.."

상황이 이렇다보니 자산운용사의 펀드매니저 숫자가 실제와 다르거나 펀드매니저 경력이 잘못 기재된 사례도 많습니다.

곳곳에서 오류를 제기하자 금융투자협회는 뒤늦게 진화에 나섰습니다.

[녹취]금융투자협회 관계자

"시장의 투자자가 어떤 회사는 (펀드매니저를) 모두 공시하고 어떤 회사는 몇명만 골라서 하는 것이 왜 그런지 알 수 있게 정확한 기준을 만들어서 제시하려고 준비 중입니다."

금융투자협회는 금융위원회와 협의한 뒤 다음달 초 펀드매니저 공시제도를 다시 정비할 예정입니다.

펀드매니저의 이직을 줄이고 투자자의 펀드 선택을 도와 장기 투자문화를 정착시키자는 취지로 만들어진 펀드매니저 공시제도. 하지만 철저히 준비하지 못한 탓에 신뢰가 떨어졌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머니투데이방송, 김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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