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반도체 회사인 인텔이 12일(현지시간)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인텔은 이미 2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하반기 PC 수요 감소 가능성을 언급했다. 시장의 눈높이는 충분히 낮아져 있다는 것이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3분기 주당 순익 예상치는 0.51달러 수준이다.
인텔은 삼성전자나 하이닉스와 달리 비메모리 반도체인 중앙처리장치(CPU)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업체다. 개인용 컴퓨터(PC)의 총 수요를 미리 점쳐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인텔의 실적 발표는 매분기마다 시장의 관심을 받아왔다.
증권가에서는 인텔의 실적이 반도체나 LCD 디스플레이 등 정보통신(IT) 부품의 수요를 선행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PC제조업체들이 가장 먼저 CPU를 확보해놓고 이에 맞춰 메모리 반도체 LCD 모니터 등 관련 부품을 주문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삼성전기 등 국내 IT주들이 바닥권을 쳤는지 여부도 점검해볼 수 있다. IT주들은 최근 코스피 지수가 1900선을 넘나드는 가운데서도 업황 둔화에 대한 우려감에 약세를 벗어나지 못해왔다.
오정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최근 인텔 실적 전망치는 하향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인텔 실적은 4분기와 내년 IT업황 회복에 대한 시그널을 줄지 여부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투자자들 인텔 실적을 바탕으로 IT주의 바닥권을 확인하는 것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삼성전자가 최근 내놓은 3분기 실적 전망치가 시장의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한 것으로 나오면서 시장의 관심은 더욱 인텔로 쏠리고 있다. 또 IT업황이 피크 아웃 할 것인지에 대한 힌트도 인텔 실적을 통해 확인해보려는 심리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분기 실적발표 이후, 인텔은 하반기 PC수요의 감소 가능성을 언급했고 그에 따라 3분기 실적에 대한 시장 눈높이도 낮아져 왔다"며 "하지만 매출 및 영업이익 전망치는 현재까지 크게 부정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한 연구원은 "만약 인텔이 예상치에 부합하는 3분기 실적 발표와 향후 이익 모멘텀의 회복 가능성을 제시한다면, 부진세를 이어가고 있는 국내 대형 IT주들에도 일정한 반등의 계기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IT주들의 센티멘트 악화가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도 있다. IT주들의 시가총액은 전체의 20%에 가까운 수준이다. IT주들의 부진이 시장의 전체의 활력둔화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이번 인텔 실적 발표를 통해 끊어질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독자들의 PICK!
정승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실적 잠정치 발표 이후 3분기 실적에 대한 눈높이 하향됐다"며 "특히 IT업종에 대한 매력 악화가 시장 반등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