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 연속으로 변동성이 큰 장세가 연출됐다. 21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0.43% 상승한 1878.51로 출발한 후 직후 1879.08까지 상승했다. 그러나 장 초반 프로그램(PR) 매물이 쏟아져 들어오며 순식간에 0.64% 하락한 1858.38까지 하락했다.
장 후반에는 PR 매물이 주춤하고 외국인들이 현물 매수에 나서며 지수는 급반등했다. 결국 전날보다 0.23% 오른 1874.69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하루동안 코스피 지수는 무려 20.7포인트 변동했다.
전날도 마찬가지였다. 20일 코스피 지수의 장중 최고치와 최저치의 차이는 31.35포인트에 달했다. 19일에도 장중 변동치가 27.91을 나타냈고 18일에도 29.37을 기록했다. 나흘 연속으로 장중 지수가 20~30포인트 변동했다.
중국의 기습 금리인상 등의 이벤트성 요인도 있지만 수급 측면에서 보면 쏟아져 나오는 PR매도 물량이 변동성 확대의 보다 직접적인 원인이다. 프로그램 매물이 현물 시장을 흔드는 '웩더독(Wag the dog)' 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21일에는 그동안 우려가 많았던 외국인 차익거래 PR 매도 물량도 쏟아졌다. 이날 프로그램 차익거래에서 4429억원, 비차익거래에서 649억원 등 총 5079억원의 순매도 물량이 나왔다.
증권가에서는 기타법인의 차익PR 물량을 3000억원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그 이상은 외국인의 차익 PR 물량이라는 추정이다.
외국인 차익거래 PR 매수주문은 지난 9월 이후 큰 폭으로 증가해 2조2000억원 이상 누적돼 있다. 시장 베이시스와 환율 등 요건이 조성될 경우 이 물량이 시장에 풀릴 수 있어 증권업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심상범 대우증권 연구원은 "지금까지 시장에 나왔던 국가/지자체와 투신권의 차익PR 물량을 '수류탄'이라고 한다면 외국인의 차익 PR 물량은 '핵폭탄'급"이라고 비유하기도 했다.
프로그램 차익PR 매물은 시장 베이시스에 따라 자동으로 움직인다. 외국인은 최근 나흘 간 장중 선물시장에서 대규모 매도물량을 내놓으며 시장 베이시스를 끌어내리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단기 투기 세력들이 선물 시장에서 일시적으로 매도 포지션을 내놔 프로그램 물량을 쏟아지게 만들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독자들의 PICK!
실제 21일 장중 7000계약까지 쌓였던 외국인들의 매도 물량은 장 마감 당시에는 1100계약 수준으로 낮아졌다. 5000계약 이상이 하루짜리 데이트레이더들의 물량이었던 것이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장 중 외국인들의 매도 포지션이 장 마감 당시에는 급격히 줄어든 것을 봐서 일부 투기세력들의 움직임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박문서 KTB투자증권 연구원도 "선물시장에 대규모 매도를 하면 차익거래에서 물량이 나올 수 있다는 환경이 조성된 점을 알고 투기적 거래자들이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기관이나 외국인 등 프로그램 매물을 소화할 수 있는 수급주체들이 본격적인 매수에 나서지 않는 이상 이같은 프로그램 차익거래에 시장이 흔들리는 상황이 계속될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