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설정 확대 속 환매 감소…대량 자금이탈은 그칠듯
국내 주식형펀드의 자금이 연일 순유입되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오랜 기간 1800선에 머물면서 차익실현 성격의 환매 물량을 덜어냈고 추가 상승을 노린 신규 자금도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2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 주식형펀드 자금(21일 기준)은 전날보다 1002억원 순증가하면서 지난 19일 이후 3일째 증가세를 이어갔다.
이날 신규 설정된 금액은 1872억원으로 이달 평균 1001억원보다 확대됐다. 반면 환매 금액은 870억원으로 10월 평균 1854억원에 비해 1000억원 가까이 감소했다.
지난 19일과 20일에도 신규 설정 금액은 각각 1478억원, 1162억원으로 평소보다 많았고 환매 금액은 각각 1229억원, 889억원으로 자금 유출이 줄어드는 추세를 보였다.
향후 국내 주식형펀드의 자금 흐름은 이전보다 유출 폭이 크게 줄거나 순유입으로 전환할 가능성도 있다.
코스피지수가 1년 가까이 1600~1800 사이에서 등락을 거듭하면서 차익실현 환매를 상당 부분 소화한 것이 향후 자금 흐름의 플러스(+) 반전 가능성을 높인다.
단순히 펀드 자금이 코스피지수 1800, 1900선 등 특정 지수 부근에서 들어온 후 그대로 남아있을 것으로 가정하고 향후 대기 환매물량을 추정하는 건 오류가 많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이를테면 코스피지수 1800선에서 환매한 자금의 성격은 1000~1200대에서 저가 매수한 후 수익을 거뒀거나 2000을 돌파한 후 투자했다 손실을 감내하고 환매했던 경우가 뒤섞여 있을 수 있다는 얘기다.
이처럼 펀드 자금에 '꼬리표'가 없어 정확한 환매 대기 물량을 가늠하기 어렵지만 과거 추이를 보면 환매 물량은 크게 둔화될 것으로 추정된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2007년 5월 코스피지수가 1500을 넘을 때 6개월 전부터 환매가 이어졌고 그 이후로 환매가 크게 줄며 자금 증가세로 돌아섰다"며 "이번에도 코스피지수 1750을 돌파하기 전까지 1년간 환매가 지속된 과정에서 환매 대기 물량을 소화한데다 향후 추가 상승을 염두에 둔 신규 자금들이 들어올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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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외국인의 자금 유입도 주목된다. 외국인이 올 해 신흥국가 주식형펀드에 투자한 자금은 647억달러로 지난해 전체 유입액 643억달러의 99%수준에 달한다.
이 연구원은 "외국인의 자금 유입으로 주가의 상승 탄력도 커지면서 투자자들에게 추가 상승의 힘을 느끼게 해주는 상황"이라며 "과거처럼 고점을 의식한 대량 환매는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서동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정확한 추정은 어렵지만 코스피지수 1900선 위에서 들어온 자금이 빠져나간 것보다 많은 것으로 보여 향후 환매 부담은 여전하다"며 주가 상승에 제동을 걸 수 있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