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비가격 우세에도 불구 가격에서 뒤처져
더벨|이 기사는 11월16일(09:30) 머니투데이가 만든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현대그룹이현대건설(173,000원 ▼2,400 -1.37%)인수대금으로 5조5000억원을 제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기아차그룹은 비가격요인의 우세에도 불구하고 가격부문에서 뒤쳐짐에 따라 현대그룹이 현대건설 우선협상자로 선정될 전망이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 채권단이 양측이 제출한 인수제안서를 평가한 결과, 현대그룹이 현대차그룹을 가격적인 측면에서 압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양측 가격차는 4000억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진술보장 등 가격과 관련된 내역을 감안할 경우 박빙의 승부였다.
채권단 평가 결과, 자금 동원력이나 재무구조와 인수 이후 시너지 부분 등에서 현대차그룹이 현대그룹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현대그룹이 써낸 가격을 따라잡지는 못했다.
현대그룹이 채권단에 제시한 가격은 5조5000억원대 수준. 이는 현대그룹이 보유현금 거의 전액을 소진하며 동원할 수 있는 최대 자금 여력에 가까운 수준이다. 사실상 현대그룹이 현대건설에 풀베팅을 한 셈이다. 진정호 현대그룹 전략기획본부 상무는 이날 입찰에서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에서 최선을 다했다"고 말해 이같은 사실을 비춘바 있다.
반면 현대차그룹은 5조1000억원을 써내는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조위건 현대엠코 사장 말처럼 '경제적인 수준'을 선택했지만 현대건설을 꼭 인수해야 하는 절박한 현대그룹의 사정을 읽는 데는 실패했다.
비가격 부문에서 두 후보간 격차가 3500억원가량 될 것이라는 분석을 감안해 현대그룹이 공격적인 베팅을 한 셈이다.
다만 현대그룹이 약속한 인수대금을 제때 낼 수 있을지는 좀 더 두고 봐야 된다. 현대그룹은 해외투자자를 비롯해 자산 매각과 유동화, 유상증자 등을 통해 인수자금 대부분을 금융권에서 마련하겠다는 내용의 자금증빙서를 제출한 바 있다. 하지만 채권단 안팎에서는 현대그룹이 인수 대금을 제때 조달할 지 여부를 두고 봐야 된다는 기류도 흐르고 있다. 이 때문에 현대차그룹을 차순위협상자로 선정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현대그룹의 인수를 반대하는 현대건설 노조의 반대 등으로 인수 및 실사 작업이 순탄하게 이뤄질 지 여부도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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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은 16일 오전 중 외환은행과 정책금융공사, 우리은행 등 주요 채권금융기관들이 참여하는 운영위원회(이하 운영위)를 열고 현대건설 매각 본입찰 심사결과를 확정키로 했다. 운영위 안건이 통과되는 대로 오전11시쯤 우선협상대상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후 채권단은 이달 말까지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인수 후보의 실사작업 등을 걸쳐 연말까지 본계약을 맺어 현대건설 지분 매각을 마무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