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사는 차가 마지막 기름차?

지금 사는 차가 마지막 기름차?

김보형 기자
2010.11.18 06:12

친환경차 2025년 본격 대중화…본지 단독입수 '글로벌 보고서'

한번 구입한 차를 10년 이상 타는 소비자는 앞으로 사는 차가 마지막 휘발유차가 될지도 모른다. 전기나 수소연료로 운행하는 친환경차가 15년쯤 후엔 대중화될 것이란 분석보고서가 나왔다.

2025년 전기차와 수소연료전지차 등 친환경차가 가격경쟁력을 확보해 본격적인 친환경차 시대가 열릴 것이란 전망이다. 그만큼 자동차업체들의 개발경쟁이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돼 대중화 시기가 더 앞당겨질 수도 있다.

특히 이번 연구결과는 현대·기아차와 토요타, 폭스바겐 등 주요 자동차업체는 물론 쉘과 토탈 등 정유업체까지 참여, 1년 간의 연구 끝에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17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세계 주요 자동차회사와 정유회사 등 31개 기업 및 기관은 최근 벨기에 브뤼셀에서 발표회를 열고 친환경차시장 전망에 대한 분석결과를 발표했다.

머니투데이가 입수한 발표회 자료에 따르면 2025년 친환경차의 경제성이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와 비슷한 수준까지 높아진다. 또 관심거리인 친환경차시장 점유율은 단거리 소형차시장은 전기차가, 중장거리 중·대형차시장은 수소연료전지차가 대세를 이룰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수소에서 뽑아낸 전기로 모터를 돌려 움직이는 수소연료전지차는 이산화탄소 저감효과와 인프라비용 면에서 활용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25년 친환경차 가격경쟁력 확보"=가장 눈길을 끄는 부분은 친환경차 시대가 예상보다 빨리 찾아올 것이라는 점이다. 2025년에는 친환경차의 경쟁력이 내연기관과 오차범위 안에서 경쟁할 수 있는 수준까지 내려갈 것으로 나타났다. 차체가 큰 중형차와 다목적스포츠차량(SUV)으로 갈수록 친환경차의 경쟁력이 높았다.

친환경차의 경제성은 차량가격에 연료비와 충전인프라 구축비 등을 합한 총비용(TCO)을 통해 전망했다. 2020년 총비용은 내연기관(디젤) 소형차가 1만8400유로, 중대형차 3만2800유로, SUV 4만4100유로다. 반면 하이브리드차는 4000유로, 전기차는 6000유로, 수소연료전지차는 1만유로 안팎이 더 높다.

하지만 2030년에는 친환경차의 총비용이 크게 줄어든다. 소형차의 경우 내연기관차와 친환경차 사이의 격차가 오차범위인 3000~6000유로로 줄고 중형차는 2000~4000유로까지 축소된다. 특히 SUV는 1900유로까지 격차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2050년에는 전기중형차의 총비용이 3만2300유로로 3만2900유로인 디젤차보다 600유로나 저렴하다. SUV도 수소연료전지차(4만1400유로)와 전기차(4만4300유로)가 디젤차(4만4600유로)보다 최대 3200유로나 낮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주력산업팀장은 "친환경차 대중화 시점을 2025년으로 산출한 것은 최근 연구결과 중에서도 가장 빠른 수준"이라며 "주요 자동차 메이커와 정유사 등 인프라업체들까지 친환경차시장이 조기에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전기차-단거리, 수소연료전지차-장거리 시장 점령"=친환경차시장도 단거리와 장거리로 양분될 것으로 분석됐다. 1회 충전으로 150∼200㎞ 주행이 가능한 전기차는 연간 6000㎞ 이하 단거리 소형차시장에서 경쟁력이 높을 것이란 지적이다. 반면 수소연료전지차는 최대 주행거리가 500~600㎞로 길고 최고속도도 180㎞/h 안팎으로 높은 만큼 장거리를 운행하는 중·대형차시장의 대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연구에서는 현대·기아차와 토요타, 벤츠 등이 2015년 양산을 목표로 개발하는 수소연료전지차의 경쟁력을 높이 평가해 주목된다. 온실가스 저감효과와 인프라비용에서 전기차 등 다른 친환경차보다 한수 위로 평가했다.

연료전지차 인프라 구축에 초기 10년간 약 4조5000억원이 투입되고 2020년 이후부터는 매년 3조~4조5000억원의 투자가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전기차 충전 인프라는 매년 약 20조원의 투자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기아차 연구개발총괄본부 관계자는 "전기차와 수소연료전지차 중 어느 하나가 시장을 장악하기보다 이용용도에 따라 시장을 양분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내연기관차와 성능이 거의 같은 수준인 수소연료전지차에 대한 관심이 유럽을 중심으로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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