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코스피2000 "이제 시작"

[오늘의포인트]코스피2000 "이제 시작"

강미선 기자
2010.12.14 10:33

외인·대형주의 '힘'…"후퇴없다…내년 1분기 2000안착"…"IT·금융 주도주"

코스피 앞자리가 바뀌며 2000시대가 열렸다. 지난 2007년 11월9일(장중) 2017.37 이후 37개월만이다.

지난달말 1904에 머물던 코스피는 △북한 리스크 △유럽발 재정위기 △중국 긴축 우려 등 대내외 악재를 조금씩 덜어내더니 이달들어서만 95포인트 올랐다.

증시전문가들은 2000 돌파가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라며 코스피2000시대 안착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탄탄한 기업실적과 풍부한 유동성이 2000 이후 증시를 이끌 것이란 분석이다.

◇외국인 'Buy Korea'=투자자별로 볼 때 코스피 2000 돌파의 일등공신은 외국인이다. 외국인이 올 들어 전일(13일)까지 코스피시장에서 사들인 규모는 19조4000억원. 지난해(32조3902억원)에 이어 사상 두번째로 많다. 이달 들어서는 1조9000억원 순매수했다.

향후 외국인의 매수세도 강화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실질실효환율로 볼 때 현 시점은 2007년 코스피 2000때와 달리 원화가 상당히 저평가된 국면이라는 점에서 외국인 매수는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며 "밸류에이션 측면 뿐만 아니라 환차익을 크게 고려한 외국인 매수 패턴으로 볼 때, 국내 증시는 여전히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박승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성장기대가 유효해 중국의 성장성을 보고 투자하는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수 강도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우 HMC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내년 1분기 상승장도 외국인이 끝까지 주도하는 형국이 될 가능성이 크다"며 "개인투자자들이 증시로 몰리기에는 주가가 너무 높은 편"이라고 진단했다.

◇"대형주, IT…역시 믿음직"=시가총액별로 본다면 중·소형주보다 대형주들이 2000회복을 주도했다. 기업의 탄탄한 실적이 바탕이 됐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는 지난 5월부터 계단식 상승세를 이어왔고 2000선 계단으로 올라섰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기업의 이익 규모가 2005~7년 60조원에서 현재 90조원 수준으로 상향된 영향이 크다"고 평가했다.

올 들어 대형주 지수의 상승률은 20.66%로 코스피 수익률(18.65%)을 웃돈다. 반면 중형주와 소형주 상승률은 각각 11.13%와 15.31%에 그쳤다.

1900선까지는 화학과 자동차 등이 주도주 역할을 했다면 2000을 목전에 두고서는 IT와 금융주의 성과가 돋보였다.현대차(613,000원 ▲41,000 +7.17%)는 올 들어 48%,기아차(164,500원 ▲6,900 +4.38%)는 152.37% 올랐고 현대중공업은 120.75% 상승했다.

증시 대장주 삼성전자는 이달 들어 연일 신고가를 갈아치우면서 100만원을 넘보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가운데서도 주도주와 소외주의 수익률 차이는 컸다. 포스코는 올들어 23.06% 하락했다.

◇"후퇴 없다…추가 상승"=증시전문가들은 내년 1분기 코스피 2000안착을 전망하면서 지금은 긴 안목에서 "주식을 팔 때가 아니라 살 때"라고 조언했다. 끊임없이 들어오는 유동성과 견조한 펀더멘털이 '주식의 시대'의 근간이라는 분석이다.

유재성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경기회복세가 확인되고 중국 긴축 이슈, 유럽 재정위기 우려가 완화되면 턴어라운드 종목을 중심으로 주가는 더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현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한국 증시는 기업 이익 대비 PER(주가수익배율)이 여전히 10배가 안 돼 글로벌 마켓에 비해 20~30%에 디스카운트돼 있다"며 "선진국에 비해 이머징마켓의 시장 상황이 더 양호해 외국계 자본이 아시아로 유입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디스카운트 요인이 해소되고 주가는 리레이팅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성진 센터장은 "2007년 2000돌파 당시 금리가 6%였던 것을 감안하면 현재 금리는 훨씬 낮고 원/달러 환율도 980원에서 1146원으로 올라섰다"며 "금리와 환율이 바닥권이어서 증시로 유동성이 추가 유입될 여지가 높다"고 말했다.

이종우 HMC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예상보다 경기가 빨리 회복된 데다 저금리, 풍부한 유동성, 외국인 매수의 힘 등 3박자가 갖춰지면서 생각보다 일찍 2000을 돌파했다"며 "앞으로 지수는 15% 정도는 더 올라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센터장은 다만 상승랠리는 내년 2분기부터는 주춤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경기선행지수 등 내년 경기 전망이 좋지 않아 상승 추세가 상반기 내내 이어지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코스피 2000시대 주도주는?=전문가들은 코스피 2000시대 안착을 이끌 주도주로 IT와 은행주, 자동차, 건설, 화학 등을 꼽았다.

유재성 센터장은 "미국의 연말 소비가 전년 대비 8% 개선되면서 IT주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IT주가 장세를 이끄는 추세는 내년에도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실질금리가 마이너스로 떨어지면서 유동성 자금 수혜로 건설주와 증권주도 강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오 센터장은 "미국 소비에 기대하는 랠리여서 IT주 중에서도 소비 관련주의 강세가 두드러질 것"이라며 "그동안 저평가된 은행주와 주식거래량 증가에 따른 증권주가 상승세를 주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구희진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저금리에 유동성이 풍부하고 남유럽 악재도 진정 국면에 들어선 만큼 현재 시장을 '추세적 상승국면'으로 인식하고 공격적으로 대응할 때"라며 "1분기 지수가 강세를 보일 전망인데 여전히 IT와 자동차가 주도주로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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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선 에디터

증권,굴뚝산업,유통(생활경제), IT모바일 취재를 거쳐 지금은 온라인,모바일 이슈를 취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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