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보고서 재료로 영향력 크지 않아..1100원선 지지력 확인할 듯
금리인상 기대감과 미국 재무부 보고서에 따른 당국의 개입 부담감 등으로 원/달러 환율이 1100원 밑으로 떨어질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날 환율은 전날보다 3.50원 내린 1104원에 출발, 1102~1105원 범위 내에서 거래되고 있다. 환율이 1100원 밑으로 떨어질 경우 지난 2008년 9월 10일 1095.50원을 기록한 이후 약 2년 5개월 만에 처음이다.
전날에도 원/달러 환율은 3개월래 최저치인 1107.50원을 기록했지만 결제수요와 숏커버링 등으로 1100원대 하향 진입에는 실패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국내외 환시에 뚜렷한 재료가 부재한 상황에서 국내 경제의 견조한 펀더멘털과 금리인상 기대 등으로 꾸준한 하락세를 보였다. 하지만 1100원대 부근에서는 레벨에 대한 강한 부담감이 나타나면서 시장 참가자들 역시 숏플레이에 신중한 모습을 나타냈다.
지난 4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재무부는 의회에 제출하는 주요국 경제와 환율정책 보고서에서 "한국은행이 원화 환율의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외환시장에서 개입하고 있다"며 경제회복 속도와 경제 펀더멘털 등을 고려할 때 우리나라가 환시에 개입을 덜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미 보고서에도 불구하고 우리 외환당국의 기존 입장이 크게 변하지 않은 만큼 이날 원/달러 환율이 1100원 밑으로 떨어질지는 미지수다. 전날 우리 정부는 미 보고서의 확대 해석을 경계하며 당국이 환시에 개입하는 것은 '미세조정(스무딩 오퍼레이션'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 외환딜러는 "(당국이)부담은 있겠지만 속도를 조절하는 정도에서 그칠 것"이라며 "역외시장에서 1100원이 지켜진데다 최근 결제수요가 우위를 보이고 있는 만큼 오늘은 지지력을 다시 한 번 확인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전 11시 현재 원/달러 환율은 1105원에 거래 중이다.
당국의 개입 여부와 관계없이 금리인상과 미 보고서 변수 자체가 주요 지지선인 1100원대를 무너뜨릴만한 재료가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특히 미 보고서는 향후 당국의 개입 패턴을 추정할 수 있는 재료지 '베팅'을 할 만큼의 무게감 있는 변수는 아니라는 분석이다.
변지영 우리선물 연구원은 "미 보고서는 단기적으로는 영향력을 발휘하겠지만 그것을 재료로 삼아 숏플레이를 하기엔 코스피는 보합권을 나타내고 있고 유로화와 미 달러화 역시 뚜렷한 방향성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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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1일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역시 전격적 금리인상에 이뤄지지 않는 한 환시에 큰 영향은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금통위의 경우 지난 1월 깜짝 금리인상에 대한 부담으로 금리인상을 반드시 할 것이라는 컨센서스가 형성돼 있지 않다.
변 연구원은 "지난 1월 예상치 못한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원/달러 환율의 변동폭이 크지 않았던 것은 이번 달이든 다음 달이든 연초에 금리 인상을 할 것이란 기대가 형성돼 있었기 때문"이라며 "지난 금융위기 이후 흐름상 금리인상 뒤 쏠림 현상을 막기 위한 당국의 환시 개입 패턴이 나올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배민근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현재 유럽리스크와 외국인 투자자금의 방향성, 은행세 도입 등 규제개혁 등을 고려하면 원/달러 환율이 900~1050원대를 기록했던 때와는 사정이 많이 다르다"며 "경제 펀더멘털 상 원/달러 환율의 하락 기조는 분명하지만 단기적으로 1100원대를 하향 이탈한다면 내려간다 하더라도 다시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