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이 어떤 제품을 새로 내놓을 것인지 보다 더 세간의 관심을 끄는 것이 바로 창업주 스티브 잡스의 건강이다. 잡스의 건강이 애플의 최대 리스크(위기)라는 말도 나온다. 세계 IT업계를 쥐고 흔드는 천하의 잡스도 건강만큼은 제 마음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잡스 뿐 아니라 모든 이들의 행복한 삶에 있어 건강이 가장 기본적이고 필수적인 요소라는 것은 절대적인 진리에 가깝다. 그래서 인류는 더 효과적이고 안전하게 질병을 치료하는데 지갑을 여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
최근 화학물합성의약품보다 효능과 안전성 측면에서 진일보한 바이오의약품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세계 바이오시장 규모는 2005년 910억달러에서 오는 2015년 3090억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평균 성장률이 15%다.
삼성이 바이오분야를 차세대 성장산업으로 택한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수순이다. 이건희 삼성 회장은 바이오사업 추진과 관련해 "바이오는 삼성의 미래사업이다. 한편 인류의 삶의 질을 향상하는데 기여하는 사업인 만큼 제대로, 적극적으로 추진하라"고 임직원들에게 당부했다.
회사의 성장과 인류의 행복한 삶에 기여할 사업으로 바이오는 최적의 사업군었던 셈이다. 하지만 마냥 좋아하긴 아직 이르다. 바이오산업은 미국과 유럽의 헬스케어회사들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사활을 걸고 있는 분야다.
세계 최대 제약사 화이자는 매년 1조원에 가까운 돈을 신약개발과 관련한 연구비용으로 쓰고 있다. 전 세계 의약품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다국적제약사들도 바이오회사에 대한 인수·합병(M&A)을 통해 바이오의약품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삼성전자(220,500원 ▼5,500 -2.43%)가 IT분야에서는 세계 최고 기업의 반열에 올랐지만 바이오분야에서는 이제 갓 사업을 시작한 신출내기다. 삼성이 2020년까지 바이오분야에 2조원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했지만 다국적 제약사들과 비교하면 그리 큰 투자액수라고 보기도 어렵다.
삼성의 바이오 진출은 '불모지'에서 시작했다는 점에서 과거 반도체 사업 진출과 닮은꼴이다. 두 분야는 창의력과 기술력이 요구되는 고부가가치 사업이라는 공통점도 있다.
앞으로 삼성이 IT신화를 바이오에서 재현할 수 있을지는 예단하기는 어렵다. 다만 삼성이 반도체 사업을 키워나갈 때처럼 끊임없는 자기혁신과 노력을 쏟는다면 바이오 분야에서 성공할 가능성은 점점 높아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