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지수의 '지수'이야기]

"계속 조정을 얘기하다 지수가 너무 강해 최근에 더 가는 것으로 뷰를 바꿨는데..."
코스피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2100선을 뚫고 승승장구하다 갑작스런 외국인 이탈로 조정을 받기 시작한 1월말, 한 증권사 투자전략팀장은 이렇게 하소연했다. 생각보다 깊은 조정이 나온 날 장을 어떻게 전망하냐 물으니 "정말로 잘 모르겠다"며 난감해 했다.
사석에서 다시 만난 이 투자전략팀장은 이후 리비아 사태에 신흥국 긴축 등 뚜렷한 대내외 악재가 불거지면서 자연스럽게 조정을 얘기하게 됐지만 만약 특별한 악재없이 1달 넘게 조정을 받았다면 그 속에서 계속 '고'를 외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라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지수가 전고점 부근에 다다르면 증권사별로 더 간다, 조정에 들어선다를 두고 의견이 분분해진다. '전문가'로 불리는 시황분석가들도 장세 전망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일본 대지진의 충격파를 딛고 가파르게 반등, 코스피지수가 최고치에 오른 요즘도 같은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이달 초 2개월여만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후 조정과 반등을 거쳐 지난 14일 2140선을 돌파하면서 앞으로의 시장 움직임에 대해 엇갈린 전망이 나오고 있는 것.
한쪽에서는 조정은 1분기 일본 대지진 발생 후 바닥을 찍었을 때 이미 마무리됐으며 앞으로 2분기 내내 상승추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낙관론을 펼치고 있다. 반면 다른 한쪽에서는 2분기 중 고점은 이달초에 찍었고 앞으로는 지지부진한 흐름을 지속, 조정양상을 보일 것이란 신중론을 내놓는다.
이미 3월말 지수가 2100선을 재차 돌파했을 때 조정 가능성을 얘기했는데 예상과 달리 50포인트 가량 추가 상승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다시 오른다고 얘기해야 하나'를 고민하는 시황분석가도 있다.
같은 사안에 대해서도 엇갈린 분석이 나온다. 이번주부터 본격화될 1분기 어닝시즌에 대해 증시 상승의 원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하는 쪽과 실적 전망이 좋지 않아 증시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없을 것이란 쪽이 맞서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최고치를 경신한 후 지난 19일까지 3일 연속 하락세를 지속했다. 짧은 기술적 조정 이후 지수가 다시 뻗어나갈 것이라며 '고'를 외칠지, 기간조정이든 가격조정이든 의미있는 조정이 나올 것이라며 '스톱'을 외칠지 시황분석가의 고민이 깊어지는 요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