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사상최고치를 다시 한 번 갈아치운 가운데 정보기술(IT)주가 오랜만에 기지개를 켰다.
수요가 기대만큼 살아나지 않아 소외돼 있었던 IT주의 반등을 이끈 주역은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을 발표한 인텔이다.
시장에서는 인텔의 실적개선을 '놀라운 수준'이라고 평가하며 IT수요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조심스레 제기하고 있다. 이를 기점으로 IT가 자동차, 화학, 철강에 이은 주도주로 다시 떠오를 수 있을지 관심이 주목된다.
◇"인텔 '깜짝실적'…"IT 살아나고 있다"
인텔은 1분기 매출액이 128억 달러로 시장이 당초 전망했던 116억 달러를 대폭 웃도는 실적을 지난 19일 발표했다. 이는 사상최대 매출기록이다. 2분기 매출 전망도 123~133억 달러를 제시해 실적 모멘텀이 지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인텔은 PC용 중앙처리장치(CPU)를 생산업체로 세계 시장점유율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때문에 기업 등 기관과 일반소비자의 PC수요를 가늠해볼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된다. PC수요는 TV, 핸드폰, 모바일기기 등 IT시장 전반의 흐름과도 맥을 같이 하기 때문에 시장에서는 업황에 대한 시그널(신호)로 중요하게 받아들여진다.
당초 인텔은 일본대지진, 유가급등, 신규 CPU 센디브릿지 칩셋 결함 등 악재로 1분기 실적이 예상에 못 미칠 것이라는 우려를 낳았다. 그러나 실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면서 PC를 포함한 IT수요 부진에 대한 우려를 상당 부분 불식시켰다.
인텔의 실적회복으로 당장 'IT가 살아났다'고 보긴 어렵지만 수요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을 잠재울 만한 호재로 평가받고 있다. 그동안 증시에서 소외돼 왔던 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 삼성SDI 등 IT대표주가 일제히 반등한 것도 인텔이 던진 기대감이 그만큼 컸다는 얘기다.
◇"이젠 불안 털고 오를 일만 남았다"
증권가에서는 이날 인텔효과로 IT주가 반등한 현상을 저점에서 투심이 살아나는 기점으로 보고 있다. 단기간 급격한 상승은 어려울 수 있겠지만 주가의 발목을 잡았던 수요위축에 대한 우려는 일단 털어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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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호 한화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2분기 수요회복에 대한 우려와 함께 일본대지진으로 주요 IT업체들이 부품을 제때 조달받지 못해 생산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을 걱정해왔다"며 "IT업체들의 2분기 실적전망이 긍정적인데다 이번 인텔효과로 IT주가 우상향 흐름을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김도한 삼성증권 연구원은 "1분기 인텔의 기업 PC교체 수요가 두드러졌던 부분은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실적개선에도 도움을 줄 것"이라며 "기업 PC교체 수요가 그동안 간과된 부분이 있었지만 이를 감안하면 2분기 IT업종 전반의 실적개선세는 훨씬 강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요회복세를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쪽도 1분기를 저점으로 업황이 살아나고 있다는 데는 뜻을 같이 했다. 최운선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IT수요가 실제로 좋아질지에 대해서는 아직 반신반의하고 있는 시각도 있어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2분기 업황과 실적개선이 나타난다면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