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삼성發호재에 베트남서 신바람난 플렉스컴

[르포]삼성發호재에 베트남서 신바람난 플렉스컴

하노이(베트남)=우경희 기자
2011.04.24 13:19

베트남법인 플렉스컴비나, 삼성電 휴대폰 증설 맞춰 설비 늘려,,공급확대 기대

플렉스컴비나 인근 삼성전자 베트남 공장. 현재 휴대폰부문 증설이 진행 중이다.
플렉스컴비나 인근 삼성전자 베트남 공장. 현재 휴대폰부문 증설이 진행 중이다.

하노이 인근 노이바이(Noi-Bai) 공항에서 30여분을 달려 도착한 박닌(Bac Ninh)성 옌퐁(Yen-Phong) 산업단지에는삼성전자(177,700원 ▼11,900 -6.28%), 파나소닉, 팍스콘 등 세계 유수 IT기업들이 줄지어 들어서 있었다.

코스닥 상장 휴대폰 및 TV 부품업체플렉스컴이 이곳에 눈을 돌린 것은 지난 2008년. 10개 현지 삼성전자 협력사 중 가장 먼저 법인을 세우고 1년 후인 2009년 공장 가동을 시작했다.

지난해 현지 매출은 173억원. 올해 매출 목표는 700억원이다. 내년에는 내심 1000억원 돌파를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휴대폰 공장을 대거 증설하면서 부품 공급 확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증설 휴대폰 부품설비 하반기 가동...직원 月 급여 11만원

플렉스컴 베트남 법인인 플렉스컴비나는 지난 2009년 8월 공장을 가동했다. 전자제품 부품 원료 FPCB를 주력으로 휴대폰용 모듈 SMT, 주요 부품을 더 탑재한 모듈 Key-PBA 등을 생산한다.

플렉스컴비나는 낮은 인건비를 바탕으로 자동화와 노동집약화를 병행하고 있다.
플렉스컴비나는 낮은 인건비를 바탕으로 자동화와 노동집약화를 병행하고 있다.

1만여평 부지에 2층으로 지어진 플렉스컴 공장은 단일 공장의 중앙을 관통하는 복도가 무려 190m에 달할 정도로 규모가 컸다. 이 복도를 따라 좌우에 원재료 타공에서 가공, 조립, 검사, 포장으로 이어지는 레이아웃이 갖춰진 구조다.

기자가 방문한 22일 오후에도 현지 직원 1000여명(주재원 14명)이 쉴 새 없이 공장을 돌리고 있었다. 섬세한 가공과 전수검사가 필수 인만큼 꼼꼼하고 성실한 여성인력이 85% 가량 채용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지난해 월간 생산량은 FPCB 월 800만대 분량, SMT 200만대, Key-PBA가 200만대다. 하반기 증설이 마무리되면 FPCB 1200만대, SMT와 Key-PBA 400만대로 생산량이 늘어난다. 직원도 1500명으로 늘릴 예정이다.

이종석 플렉스컴비나 법인장은 "인근 기업에 비해 30% 이상 높은 임금을 지급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직원 평균 월급이 100달러(약 10만8000원)에 불과하다"며 "낮은 인건비와 정부의 지원, 인접한 수요처 등 모든 면에서 사업에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삼성向 공급 확대가 매출 증대의 관건

삼성전자는 지난해 옌퐁 공장에서 약 5000만대의 휴대폰을 생산했다. 이와 같은 규모의 공장이 올 8월 추가 가동된다. 생산량이 두 배가 된다. 올해 생산목표는 지난해에 비해 60% 많은 8000만대다.

삼성전자는 휴대폰용 FPCB와 Key-PBA를 대부분 중국 등 인근국가에 위치한 협력사들에서 공급받고 있다. 플렉스컴이 베트남에서 본격적으로 매출을 늘리기 위해서는 이 공급선을 돌려놓는 것이 급선무다.

자신 있게 설비증설에 나선 이유는 이 물량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자신감 때문이다. 옌퐁 공단에 플렉스컴 외에도 스미토모 계열 FPCB 제조업체가 입주해 있지만 생산 제품군이 다르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종석 플렉스컴비나 법인장이 회사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이종석 플렉스컴비나 법인장이 회사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삼성전자 공급 확대는 플렉스컴 베트남 법인의 성장에 있어 필수 과제다. 낮은 인건비에도 불구하고 플렉스컴비나의 올해 목표 영업이익률은 한국 본사와 비슷한 8~10% 수준. 현지 판매보다 한국으로 수출되는 양이 많아 물류비 부담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삼성전자 등 현지 수요처를 확대할 경우 비용이 대거 절감된다. 매출 증대와 함께 영업이익률도 크게 높아질 전망이다.

플렉스컴비나 공장 전경.
플렉스컴비나 공장 전경.

이 법인장은 "삼성전자가 공장을 증설한 후 부품의 현지 공급비율을 60%까지 늘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물류비가 들지 않아 가격 메리트가 높은 만큼 현지 조달을 늘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날 함께 공장을 찾은 고윤영 수성에셋투자자문 운용역은 "삼성전자의 그간 해외 진출 사례를 보면 부품의 현지 조달 비중을 늘리는 경향을 보여 왔다"며 "플렉스컴이 삼성의 증설시점에 맞춰 생산량을 늘리는 만큼 삼성향 부품 공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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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경희 기자

머니투데이 정치부 the300 국회팀장 우경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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