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던 원자재펀드 제동 걸리나

잘 나가던 원자재펀드 제동 걸리나

김성호 기자
2011.05.09 08:30

글로벌 경기회복 우려, 원자재 가격 급락…인덱스 투자펀드, 단기조정 불가피

올 들어 기세 좋게 달리던 원자재펀드가 암초를 만났다. 최근 글로벌 경기회복에 대한 우려가 또다시 불거지면서 원유, 금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이 급락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일부 지표만으로 글로벌 경기회복을 비관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만큼 원자재 가격도 곧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그러나 단기에 자금이 집중적으로 몰린데다, 특히, 최근 원자재 가격이 최고치를 기록하는 과정에서 자금을 넣은 투자자들은 단기 손실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8일 증권 및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미국, 중국의 경제지표 부진으로 글로벌 경기회복이 또다시 우려되면서 유가는 물론 금, 은, 구리 등 국제 원자재 가격이 일제히 하락세를 기록했다. 실제로, 지난주 유가는 10%이상 하락했고, 하늘높이 치솟던 금 가격은 온스당 1500달러 밑으로 내려앉았다.

이처럼 국제 원자재 가격이 급락세로 돌아서자 이들 원자재에 투자한 간접투자상품의 수익률에도 비상이 걸렸다. 더욱이 올들어 양호한 수익률과 함께 시중자금이 집중적으로 몰리면서 투자자들의 대거 손실도 우려되고 있다.

실제로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올해 해외펀드 가운데 원자재에 투자하는 펀드의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에너지섹터펀드의 경우 지난 4일 기준 연초 이후 수익률은 6.80%로, 전체 섹터펀드 가운데 헬스케어섹터펀드, 공공서비스섹터펀드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지난주에도 대부분의 섹터펀드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데 반해 0.72%,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하며 선방했다.

펀드별로는 '미래에셋맵스로저스Commodity인덱스특별자산(일반상품-파생)종류B'가 15.97%의 수익률 기록했고, '삼성WTI원유특별자산 1[WTI원유-파생](A)'와 '우리Commodity인덱스플러스특별자산 1[상품-파생]C 1'는 각각 15.81%, 11.70%를 나타냈다.

올 들어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자금유입도 활발하다. 이는 올 들어 해외펀드에서 자금이탈이 지속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금 펀드의 경우 연초이후 1515억원의 자금이 신규로 유입됐으며, 농산물펀드는 1025억원이 들어왔다. 원유펀드만 최근 환매가 들어오면서 194억원이 빠져 나갔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기회복에 대한 우려가 원자재 가격의 과열로 해석되면서 일부 투기자금의 이탈 움직임과 함께 원자재 가격이 급락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백지애 동양종금증권 펀드연구원은 "경기회복 우려는 원자재 실수요에 대한 우려로 인식됐다"며 "투기자금 이탈 움직임이 원자재 가격 하락에 빌미를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백 연구원은 그러나 "원자재 가격 급락은 단기 조정으로 볼 수 있다"며 "원자재 인덱스에 투자하는 펀드들은 영향을 받겠지만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는 기업실적과는 무관한 만큼 별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원자재펀드의 특성상 단기 변동성이 큰 만큼, 대안투자 관점에서 비중을 적정선에서 가져가는 것이 유리하며, 장기투자 관점에서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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