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마감]外人 만기일 물량폭탄에 발목

[코스피마감]外人 만기일 물량폭탄에 발목

엄성원 기자
2011.05.12 15:45

전일 반등도 무용지물..6일 동안 106p 밀려

코스피지수가 외국인들의 매도 공세를 이기지 못하고 하루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12일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43.98포인트(2.03%) 밀린 2122.65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물량 공세에 출발부터 25포인트 이상 밀린 이날 코스피지수는 장 막판 프로그램 매물이 집중되면서 낙폭이 한층 커졌다.

전일 반등 폭 이상 급락하면서 코스피지수의 최근 조정 규모도 지난 2일 고점(2228.96) 대비 100포인트 이상으로 확대됐다.

외국인의 대규모 투매가 급락의 빌미를 제공했다. 외국인은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1조원이 넘는 물량을 쏟아냈다. 개인이 1조원 넘게 매수하며 지수 방어에 나섰지만 이미 5월 옵션만기일을 맞아 프로그램까지 쏟아져 나오면서 결국 제대로 힘을 쓰지 못하고 지수 낙폭을 2%로 묶는데 만족해야 했다. 기관은 353억원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도 물량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매매 1조1118억원 등 총 1조6812억원의 매도 우위를 보였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날 프로그램 매물의 대부분이 외국인 투자자에게서 나온 것으로 추정했다. 지자체 등 국가기관 물량은 지난 2거래일 동안 대부분 청산됐고 이날은 외국인이 매도를 주도했다는 분석이다.

이는 물량 부담이 상당 부분 해소돼 무난한 만기일이 될 것이란 앞선 전망과는 다른 결과다. 이와 관련, 한 증권사 연구원은 외국인 매매 패턴은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며 남아 있던 합성선물 매도 포지션이 대거 물량 출회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외국인은 제조업과 운송장비, 화학 등 주도주는 물론 전기전자, 서비스, 철강금속, 건설 등 대부분의 업종에 대해 매도 우위를 보였다. 제조업 매도 규모는 8342억원에 달했다. 운송장비와 화학 매도 규모는 각각 3793억원, 2315억원을 기록했다.

개인은 반대 매수 양상을 보였다. 제조업을 7589억원 사들였다. 운송장비와 화학은 3874억원, 2537억원 각각 매수했다.

현대모비스와 현대차가 나란히 외국인 순매도 상위 1, 2위에 올랐다. 이어 삼성전자와 LG화학, OCI 순으로 순매도가 많았다. 이밖에 현대중공업, LG디스플레이, 대우조선해양, 한화케미칼, 기아차, 삼성중공업, SK이노베이션, 두산인프라코어, POSCO, 현대제철 등도 외국인 순매도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개인은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현대중공업 등을 집중 매수했다. LG화학과 기아차, SK이노베이션의 매수도 많았다.

물량 폭탄이 쏟아지면서 전 업종이 약세를 보였다. 은행이 4.40% 밀리며 가장 부진했다. 전일 강세를 보였던 운송장비와 비금속광물은 3.70%, 3.61% 각각 하락했다. 건설과 화학은 3.11%, 2.69% 떨어졌다. 철강금속과 전기가스도 나란히 2%대 중반 뒷걸음질 쳤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대부분이 약세였다. 시총 상위 30개 종목 중 하이닉스와 LG 등 2개 종목만이 상승 마감했다.

시총 1위주 삼성전자는 0.78% 밀리며 다시 90만원대 아래로 내려갔다. 시총 3위 POSCO는 1.60% 밀렸다.

전일 동반 상승했던 주도주들도 약세로 돌아섰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가 나란히 4%대 급락했다. 기아차도 2% 가까이 하락하며 자동차 3인방이 일제 후퇴하는 모습을 보였다. LG화학은 3.94%, OCI는 3.85% 각각 떨어졌다. 현대중공업은 3.91% 밀렸다.

정유주들은 국제 유가 급락의 직격탄을 맞았다. SK이노베이션이 4.65%, S-OIL이 6.29% 각각 밀렸다.

반면 하이닉스와 LG전자는 0.15%, 0.44% 오르며 상대적으로 선전했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는 상한가 7개 등 243개 종목이 오르고 하한가 10개 등 591개 종목이 내렸다. 63개 종목을 보합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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