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분사' "실망", 시장 관심은 '다음 카드'

SKT '분사' "실망", 시장 관심은 '다음 카드'

송정렬 기자, 정영일
2011.05.31 17:31

증권가 "주가 영향 중립… 국제회계기준상 플랫폼 부문 실적 그대로 반영"

SK텔레콤(93,800원 ▲4,800 +5.39%)이 31일 플랫폼사업부문을 100% 자회사로 분사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내놓았다.

정작 시장에서 예의주시하고 있는 지주사 설립, SK브로드밴드 합병 등 향후 SK그룹내 통신사업 구조조정에 대한 종합적인 밑그림은 빠지고, SK텔레콤의 내부 사업부문 분사라는 싱거운 재료만 나왔기 때문.

하지만 이번 플랫폼사업 분사가 SK그룹내 통신사업 구조조정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플랫폼 분사, 시장영향 '중립'

증권사 통신분야 애널리스트들은 이날 공식 발표된 SK텔레콤의 플랫폼사업부문 분사가 SK텔레콤 주가에 미칠 영향은 일단 '중립적'이라고 입을 모았다.

우선 플랫폼사업부문이 100% 자회사로 떨어져 나올 경우 플랫폼 자회사의 실적은 고스란히 SK텔레콤 실적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국제회계기준(IFRS)에 따라 SK텔레콤은 자사와 종속회사를 하나로 연결한 연결재무제표를 작성하기 때문.

정승교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발표된 플랫폼사업부문 분사로는 시장에 특별히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이 없다"며 "홀딩컴퍼니 설립이나 통신자회사들의 사업별 정리 등 그림이 안나왔다는 점에서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플랫폼사업부문 분사는 SK텔레콤 입장에선 그동안 신성장사업으로 추진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던 플랫폼사업에서 일종의 승부수를 던진 것이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플랫폼 사업부문이 MNO(통신)사업부문에 의존하던 기존 구도를 벗어나 독자생존의 위기감을 바탕으로 사업의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관건은 얼마나 빨리 독자적인 생존기반을 만들어내는냐다.

김동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00% 자회사라면 SK텔레콤의 연결기준 실적은 똑같다"며 "분사할 경우 신속한 의사결정을 할 수 있어 빨리 사업을 키울 수 있는 가능성은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분사가 향후 SK텔레콤의 규제 리스크를 약화시켜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홍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은 연결기준이지만, 규제는 별도재무제표를 기준으로 취해진다"며 "플랫폼 자회사가 SK텔레콤에 의존한 사업을 펼칠 수밖에 없어 SK텔레콤입장에서는 이익을 분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시장의 관심은 분사 이후 카드는?

시장과 증권가의 관심은 사실 이번 분사가 아니라 이후 SK그룹과 SK텔레콤이 내놓은 다음 카드다.

최윤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번 분사를 계기로 SK브로드밴드, SK텔링크 등에 대한 구조조정이 탄력을 받게 될 것"이라며 "통신사업 구조조정은 곧바로 이어서 하게 될 가능성이 크고, 예상보다 빨리 SK브로드밴드와의 합병도 진행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단 시장에서는 다음 카드로 브로드밴드미디어 등 미디어부문의 교통정리가 우선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또한 SK브로드밴드도 결국 분사하는 플랫폼 자회사에 통합되는 구조가 될 것이라는 견해가 힘을 받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번 분사로 SK브로드밴드 합병방법론이 더욱 복잡해 졌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김홍식 연구원은 "현재 통신산업 성장의 최대 걸림돌은 규제"라며 "예전의 간단한 계열 구조에서는 합병이 맞지만, 규제 수위를 낮추기 위한 이익 분산 측면에서는 SK브로드밴드 합병을 다시 고민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SK텔레콤 내부 사업구조조정이라는 작은틀과 SK그룹 지주사 전환이라는 큰틀이 맞물려 진행되고 있다"며 "SK그룹내에서 앞으로도 몇차례의 사업조정이 더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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