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플랫폼 사업' 분할…왜?

SKT '플랫폼 사업' 분할…왜?

신혜선,반준환,이학렬 기자
2011.05.31 17:22

"규제산업 틀에서 조기성장 불가능 판단, 독자생존으로 기업가치 극대화" 승부

"아직 매출도 안정적이지 않은데 분할하면 생존 가능할까." vs "규제 산업에 포함된 네트워크 사업과 함께 있느니 독자생존으로 기업가치를 높이는 게 지름길이다."

31일 SK텔레콤(대표 하성민)의 '플랫폼 사업부문' 분할 발표에 따른 회사 안팎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SK텔레콤(93,800원 ▲4,800 +5.39%)의 플랫폼사업은 지난해 10월, 정만원 사장이 플랫폼을 개방하고 7대 중점 플랫폼 사업에 3년간 1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히면서 주목받았다.

당시 SK텔레콤이 밝힌 플랫폼 전략은 '폐쇄 전략' 대신 '개방 전략'으로 바뀌었다는 면에서, 특히 전통적인 통신서비스가 아닌 새로운 모바일 인터넷 생태계 조성과 미래 먹거리 창출 의지라는 점에서 의미 있게 평가받았다.

이 사업은 올해 SK텔레콤이 하성민 사장과 서진우 사장 각자대표 체제로 바뀐 이후, 4월경 기존 'Open Platform부문'과 'New Biz부문'을 'Service Platform부문'과 'New Media 사업부문'으로 재편하면서 정비됐다. 서진우 사장이 플랫폼 사업을 총괄해왔다.

이날 발표 내용만으로는 분할되는 플랫폼 사업의 정확한 조직 규모를 파악하기 어렵다. '비통신' 영역에 해당되는 플랫폼 사업 모두와 일부 스탭조직이 분할되는 자회사에 포함된다는 것만 확인됐을 뿐이다. 현재 부문 인력 규모는 대략 500~600명으로, 전체 인원의 10% 내외가 분사 조직으로 옮겨갈 것으로 추정될 뿐이다.

이번 플랫폼사업부문 분할에 대해 조직 안팎에서는 "특단의 조치이자 고육지책"의 결과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하성민 SK텔레콤 사장은 이날 사내 설명회에서 "스피드 제고를 위해 분할을 결정했다"며 "이번 분할이 제2의 도약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하 사장은 "플랫폼 사업이 그동안 시장에서 경쟁사 대비 가치를 인정받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플랫폼 사업은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해야하는데 규제 산업, 특히 지배사업자인 SK텔레콤의 내부 조건에서는 역량을 충분히 발휘하기 힘들다는 판단을 내렸다는 것이다.

이번 결정은 '그룹' 차원의 결정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SK그룹의 양대축으로 꼽히는 에너지부문(SK이노베이션)이 올 초 부문별 사업 특성에 맞는 스몰그룹으로 전환하면서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SK텔레콤에도 적용하자는 의견이 나왔다는 후문이다.

SK그룹 관계자는 이에 대해 "하나의 조직에서 여러 사업을 관할하는 현재의 형태로는 다양한 사업 아이디어가 나오기 힘들다"며 "신규사업 추진력도 떨어질 수 밖에 없다는 점이 SK텔레콤 분할사결정의 배경"이라고 말했다

다만 SK이노베이션은 물적 분할과 자회사 신설을 통해 지주회사 체제로 바꿨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SK텔레콤 역시 플랫폼사업 분사 이후 지주회사로 전환하고 계열 자회사를 늘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본다. SK텔레콤은 이에 대해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한편, SK텔레콤은 매출 면에서는 당장 큰 영향을 받지 않는 반면 조직은 좀 더 가벼워질 전망이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플랫폼(T스토어, T맵, 커머서, 위치기반서비스 등)과 신성장 사업(11번가, 재판매 등)을 분리하면 네트워크와 함께 받고 있는 규제를 피할 수 있어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네트워크 사업은 낮게 평가받고 있는데 플랫폼 사업은 주가수익배율(PER)이 15~20배로 높게 평가받을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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