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한류 강풍, 'K-POP'때문만은 아니다

유럽의 한류 강풍, 'K-POP'때문만은 아니다

파리(프랑스)=김건우 기자
2011.06.13 11:55

[기자수첩]

"K-POP 때문에 한류 팬클럽이 만들어진 게 아닙니다"

파리에서 만난 프랑스 한류 팬클럽 '코리아 커넥션'의 회원인 씨릴 루이쉬씨의 말이다. 코리아 커넥션'은 등록회원수가 약 3000여명으로, 50여 명의 열혈 팬들로 구성되어 있다. 한국인이 아닌 유럽 현지인들이 주축이 됐다는 점에서 한류 확산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그는 한국 언론들이 K-POP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냈다. 파리 현지에서 만난 프랑스인들과 교민의 대부분도 한류가 1~2년전에 갑자기 생겨난 게 아니라고 강조했다.

프랑스의 한류 조짐은 5~6년 전부터 시작됐다. 2004년 박찬욱 감독의 영화 '올드보이'가 칸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하면서 한국 문화에 대해 관심이 높아졌다는 게 현지 관계자들의 말이다. K-POP이 대중적 열기 확산에 큰 몫을 했고, 에스엠 파리 공연은 그 중에서도 '불쏘시개' 역할을 했다.

하지만 국내 문화계나 언론이 한류의 초점을 K-POP에만 맞추고, 지나치게 현실을 낙관하는 것은 단견이라는 관점이 프랑스 현지 곳곳에서 느껴졌다.

파리에서는 한국 영화, 음반을 전문적으로 파는 가게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일본인들을 위한 '겨울연가' '천국의 계단' DVD 등만 찾을 수 있고, 현지에서 인기 있는 임상수, 홍상수, 박찬욱 감독의 영화만 발견할 수 있었다. 한류 중심에 있는 에스엠조차도 직접 음반을 발매한 적이 없다.

현지의 한류 팬들과 문화 관계자들은 5~6년 전부터 씨뿌려졌던 한류 열기가 이제 막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는 만큼 좀 더 다양한 한국 문화 확산에 초점을 맞춘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K-POP의 대중적 인기에만 연연해서는 생명력이 길지 않을 것이며 오히려 다른 분야에 역효과가 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우려이다.

한류를 '돈벌이 수단'으로 격하시키지 말아야 한다는 한류 팬들과 현지 동포들의 목소리도 설득력이 있었다. 아시아권 한류 열풍 초기에 연예인 사진 등을 고가에 팔아 비난을 들었던 기억을 되살릴 필요가 있다.

일본문화는 이미 아시아를 넘어 유럽 미주 대륙에까지 자리를 잡았지만 한류는 이제서야 해외 주류 문화 편입을 위한 첫걸음을 내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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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우 기자

중견중소기업부 김건우 기자입니다. 스몰캡 종목을 중심으로, 차별화된 엔터산업과 중소가전 부문을 맡고 있습니다. 궁금한 회사 및 제보가 있으시면 언제든지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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