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의 위기는 언제든 반복될 수 있다. 최근 불티나게 팔리고 있는 브라질국채 상품을 볼 때마다 드는 생각이다.
2008년 삼성증권이 처음 소개한 이래 3년만에 다시 브라질국채 상품이 국내에 소개됐다. 지난달 미래에셋증권이 '월지급식' 브라질국채 상품을 내놓았고 동양종금증권, 삼성증권도 브라질국채 상품으로 투자자를 끌어모으는 중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상품을 출시한지 3주만에 2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유치했다. 삼성증권 역시 상품 출시 1주일만에 1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모집했다.
이처럼 브라질국채가 인기를 끄는 이유로는 안정적으로 고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점이 꼽힌다. 10년 만기 브라질국채의 표면금리는 약 12%로 국내 주식투자 기대수익률과 맞먹는다.
게다가 브라질이 신흥국을 대표하는 나라 중 하나로 비교적 신뢰도가 높은 데다 선진국 진영에 비해 성장전망이 밝다는 점도 투자자를 유인하는 요소 중 하나다.
하지만 해외국채이니만큼 국내에서 좌우할 수 없는 변수들이 많은게 문제다. 우선 환율이 급등락할 경우 실제로 손에 쥐게 되는 수익금은 크게 달라진다.
최근 1년간 브라질의 헤알화의 원화환산 가치는 최저 648.86원에서 최고 694.04원 범위에서 움직여왔다. 환율에 따라 추가로 6% 이상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반면 6% 이상 손실을 볼 수도 있다는 의미다.
아울러 브라질의 경제성장이 지속된다는 말은 금리가 인상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미 한국시간으로 지난 9일 브라질은 기준금리를 종전 12%에서 12.25%로 올렸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가중된 데 따른 것. 기준금리가 오를 경우 채권가격이 하락해 중도 매도시 손실을 볼 수 있다.
더구나 국가 디폴트(채무불이행) 위험 가능성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물론 브라질의 외환보유고가 한국보다 크게 높지만 과거 한국 역시 러시아와 아르헨티나의 디폴트 선언으로 큰 손해를 입었음을 주지할 필요가 있다.
위험과 수익이 정비례한다는 것의 투자의 기본원칙이다. 지난 2007년 펀드 붐이 일었을 때처럼 불완전 판매의 소지가 없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또 증권사가 경쟁하듯 상품을 내놓을 때일수록 투자자는 더 똑똑해질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