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위기 유럽은행으로 퍼질 수 있다"

"그리스 위기 유럽은행으로 퍼질 수 있다"

최명용 기자
2011.06.27 16:29

【긴급점검=유럽發 쇼크 오나유럽계 은행 자금 회수시 韓시장에도 영향

그리스 재정 위기가 유럽은행을 통해 국내 금융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신환종 우리투자증권 크레딧애널리스트는 27일 "그리스 채무 상환 능력에 대한 불신은 프랑스 등 유럽 지역 은행의 신용등급 하향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유럽계 은행이 급격히 자금을 회수할 경우 외화차입 비중이 높은 국내 자금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리스 정부의 채무 상환능력과 의지는 매우 낮은 수준이다. 그리스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선 유로존의 추가 지원과 유럽정부의 재정지원, 비자발적 만기 연장등 채무재조정이 이어져야 한다. 이는 그리스 뿐 아니라 유럽계 은행 등 민간부문의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

최근 무디스는 그리스 채무재조정 가능성과 관련해 BNP파리바와 소시에떼제네랄, 크레딧아그리콜 등 3대 프랑스 은행의 신용등급에 대해 하향조정 검토 의견을 제시했다.

프랑스 은행들이 그리스국채 투자와 그리스 민간 부문에 대한 신용공여 등으로 그리스 위기에 노출돼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리스크 노출은 프랑스 뿐 아니라 유사한 유럽 은행에도 비슷하게 노출돼 있다.

여기에 더해 아일랜드 포르투갈 등으로 채무 재조정이 확산될 경우 재정 위기 국가의 채권을 보유한 유럽 은행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악화될 수 있다. 이렇게 될 경우 유럽 은행들의 자금 조달이 어려움을 겪게 되고 금융시장 혼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

유럽은행의 자금 경색은 미국과 아시아 시장에도 영향이 예상된다. 미국의 MMF는 자산의 40%를 유럽은행의 단기자금상품에 투자하고 있다. 미국 MMF가 유럽 투자를 축소시킬 경우 유럽 금융권에 큰 충격이 될 수 있다.

더 나아가 한국 자금 시장에도 유럽계 은행을 통한 외화차입의 경우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유럽 은행권이 급격히 해외 자금 회수에 나설 경우 국내 금융 시장에도 충격이 예상된다.

신환종 연구원은 "그리스 사태는 2차구제금융을 실시한다고 해도 시간을 늦출 뿐이지 근본적인 해결은 되지 않는다"며 "유럽은행으로 전이돼 미국 및 한국 금융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어 "다만 한국 금융시장은 3000억달러에 달하는 외환보유고와 확대된 글로벌 안전망 등으로 외부충격에 대한 대응능력을 개선한 상태다"며 "리먼사태 당시와 같은 심각한 달러 유동성 부족과 신용스프레드 확대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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