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가 혼조세를 보였지만 한국 증시는 '독감'을 앓지 않았다. 오히려 오후 들어 장 초반의 부진을 가파르게 회복해 2170을 돌파했다. 두 달여 만에 최고치다.
6일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9.44포인트(0.44%) 오른 2171.19로 거래를 마쳤다. 기관의 매도세에도 외국인이 6일째 매수우위를 보이며 증시를 끌어올렸다.
이날 뉴욕증시가 혼조세로 마감한 이유는 단기급등에 대한 우려와 무디스의 포르투갈 국가신용등급 강등 탓이 컸다. 특히 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물가안정이 현 정부의 최우선 목표라는 입장을 밝히자 금리인상이 임박했다는 관측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장 초반에는 코스피지수도 전날 종가에서 5포인트 가까이 밀리며 뉴욕 증시의 보합세를 그대로 이어받는 듯 했다. 하지만 오후 들어 장중 낙폭을 산뜻하게 만회하고는 이내 2170대로 진입한 후 거래를 마쳤다.
◇조정없이 2200? 美 고용에 달렸다
내일(7일)은 미국 ISM 비제조업지수가 발표된다. 미국 고용의 90%를 차지하고 있는 서비스업체 구매담당자가 느끼는 경기를 지수화한 것이다. 어느정도 향후 고용지표와의 연계성이 있기 때문에 미국 경기회복 추이를 가늠하는 기준이 될 수 있다.
앞서 이틀 전 발표된 ISM 제조업지수가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지난 5일 증시는 5거래일 연속 상승흐름을 이어갈 수 있었다. 하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ISM 비제조업지수가 지난 달 예상외로 반등했기 때문에 이번엔 소폭하락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ISM 비제조업지수 하락으로 단기조정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홍순표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ISM 비제조업지수가 하락 쪽으로 나오면 그걸 빌미로 차익매물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유럽 금융위기 리스크가 다시 불거졌음에도 불구하고 뉴욕증시가 크게 타격을 입지 않고 혼조세로 마감한 점을 고려하면 미국 ISM비제조업지수가 큰 변수로 작용하지 않을 수도 있다.
최창호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부장은 "ISM비제오업지수 그 자체보다는 뉴욕증시가 얼마나 민감하게 받아들이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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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관련 지표에 대한 낙관론이 고개를 들고 있기 때문에 낙관론을 깰 정도로 기대치 이하의 발표결과만 아니라면 국내증시에는 별 영향 없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보다 이번 주말에 발표될 미 고용보고서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실제 고용현황을 통해 실물경기의 온도를 잴 수 있다는 목소리다.
◇6일째 사 모으는 외국인, 문제는…
이날 수급면에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매수는 6일만에 깨졌다. 기관이 매도로 돌아서 685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고, 개인도 778억원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1703억원 매수우위를 보이며 6일째 국내주식을 사 모았다.
기관이 매도우위로 돌아섰지만 추세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큰 규모는 아니다. 단기간 코스피지수가 급등한 만큼 펀드 등 기관으로서는 일부 수익을 실현하고 조정 시 추가로 주워 담는 전략을 취할 가능성이 높다.
오히려 증시전문가들은 외국인 순매수액이 공격적인 수준은 아니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외국인 매수액의 상당 부분이 프로그램 매매와 맞물려 있다는 것. 이날 프로그램 순매수액은 3459억원을 기록했다.
최 부장은 "기관의 시장주도력은 실질금리가 플러스로 돌아설 때 시작되고 그 전까지는 외국인이 주도세력"이라며 "다만 베이시스가 악화되면 언제든 털고 나갈 수 있는 단기자금 비중이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