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연의 머니로드] 시드머니보다 중요한건 철저한 자산관리와 인내심

"연금복권 2등 당첨 안되면 노후준비는 어떻게 하나요?"
지난 6일자 머니로드 '연금복권 2등이 1등 되는 투자법'이 나간 이후 주변에서 이런 질문들이 쏟아졌다. 숫자 하나 때문에 아쉽게 2등이 된 사람이라도 자산관리만 잘 하면 노후에 1등 못지않은 부와 행복을 누릴 수 있다는 주제였는데 그럼 2등 당첨금 1억원이 없는 사람은 어떻게 하냐는 게 질문의 요지다.
맞는 말이다. 돈이 돈을 번다는 말처럼 시드머니가 많으면 많을 수록 운용의 묘도 커지고 부도 배가될 수 있다. 하지만 장기간 준비가 필요한 노후자금 마련에 있어서 시드머니보다 더 중요한 게 있다. 바로 철저한 자산관리 계획과 인내심이다. 이 두 가지만 있다면 1억원이 없어도, 연금복권에 당첨되지 않아도 은퇴이후 노후걱정을 덜 수 있다.
우선 은퇴이후 노후에 필요한 자금이 얼마인지 계산해보자. 이해를 돕기 위해 통계치를 사용했다. OECD, 고용노동부, 국민연금 등 각종 통계자료에 따르면 한국인의 평균수명은 80.3세(OECD, 2009년 기준), 평균정년은 57.3세(고용노동부 2010년말 기준)이며 은퇴이후 필요한 최소생활비는 부부합산 월 121만원 가량(국민연금연구원 2009년 기준)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즉 평범한 한국의 직장인이 은퇴이후 23년간 별다른 소득 없이 지내려면 최소 3억3396만원가량 있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다행히 60세 이후부터 받을 수 있는 국민연금 수령액(월평균 77만원)을 감안하면 최소 필요자금은 1억4916만원으로 줄어든다.
혹자는 적다고 할지도 모르지만 평범한 한국의 직장인들에게는 큰돈이 분명하다. 국세청이 지난 2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직장인 평균연봉은 2530만원이라고 한다. 6년간 단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아야만 최소한의 노후자금을 마련할 수 있는 셈이다. 직장에 들어가서 가정을 꾸리고, 자녀를 키우고, 부모에게 공양하면서 때론 마이너스 인생을 살기도 하는 평범한 한국의 직장인들에게 억이란 단위는 말 그대로 '억' 소리 나는 돈이다.

자산관리전문가들이 노후준비를 위한 개인연금은 보다 빨리, 넉넉하게 준비하는 게 상책이라고 입이 닳도록 말하는 것도 이런 연유에서다. 젊어서 시작해야 그만큼 부담도 크지 않기 때문이다.
20~30대 젊은 직장인들이라면 지금이라도 연금펀드 가입을 고민할 때다. 연금보험, 연금저축과 같은 확정금리형 개인연금도 있지만 4~5%대의 이율로는 충분한 노후자금마련이 힘들고, 적립금 부담만 커질 수 있다. 반면 연금펀드는 주식 등에 투자해 수익률을 극대화하고 연령에 따라 단계별로 위험자산을 줄여나가는 식의 자산관리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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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례로 지난 20년간 코스피200지수에 투자하는 연금펀드에 가입했을 경우 매월 22만원만 적립하면 1억5000만원을 만들 수 있었다. 적립기간이 길어지면 월 적립액은 더 낮아져 그만큼 부담도 줄어들게 된다.
자산관리전문가들이 연금펀드를 '강추'하는 또 다른 이유는 반강제성이란 상품 특성 때문이다. 연금펀드에 가입하면 연 최대 400만원의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지만 이를 위해선 10년 이상 납입해야 하고, 55세 이후에나 연금을 받아야 한다. 중도해지 할 경우 22%의 소득세를 내야하는 것은 물론 5년 이내 해지할 경우는 추가로 2.2%의 가산세까지 내야 한다. 이 때문에 한번 가입하면 특별한 경우가 아니고서는 해지하지 않는다고 한다.
시작이 반이라고 했다. 고민한 순간부터, 또는 늦었다고 생각한 순간부터라도 시작하자. 무일푼, 인생2막보다는 났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