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신용강등 도미노' 금융주펀드 직격탄

'은행 신용강등 도미노' 금융주펀드 직격탄

임상연 기자
2011.09.23 15:11

월초 -5.12%, 연초 -19.25% 손실폭 확대...금융위기 재현될까 투자자 발동동

금융주펀드가 미국과 유럽의 소버린 위기의 직견탄을 맞고 있다. 재정위기 확산으로 미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 선진국 주요 은행들의 신용등급이 잇따라 강등되면서 국내외 금융주가 일제히 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연초 주가상승으로 손실회복을 기대했던 금융주펀드 투자자들은 2008년 리먼사태의 악몽이 재현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23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국내 금융주펀드(총 설정액 1323억원)는 이달 들어 -5.12%(22일 기준)의 평균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이는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펀드 평균수익률 -1.96%를 크게 밑도는 성과다. 금융주펀드는 이달 성과부진으로 연초이후 평균수익률도 -10%대 초반에서 -19.25%로 확대됐다.

펀드별로는 증권주 상장지수펀드(ETF)인 '삼성KODEX증권주 상장지수[주식]'가 -14.97%로 가장 부진했다. 또 은행주 ETF인 '우리KOSEF Banks상장지수 (주식)', '미래에셋맵스TIGER은행상장지수(주식)', '삼성KODEX은행 상장지수[주식]' 등은 -7%대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은행, 증권, 보험주에 골고루 투자하는 '미래에셋맵스TIGER금융상장지수[주식]', '하나UBS금융코리아 1[주식]Class A', 'IBK그랑프리 포커스금융[주식]' 등도 -5~-6%의 평균이하의 성과를 보였다.

증권주에 투자하는 금융주펀드가 가장 부진했던 건 대외 쇼크로 증시가 불안한 상황에서 대우증권, 우리투자증권 등 대형사들이 대규모 유상증자에 나서면서 투자심리가 급속 냉각됐기 때문이다.

실제 증권업종지수는 이달 들어 -16.89% 급락해 금융업종 중 가장 낙폭이 컸다. 이어 은행업종지수가 12.20% 하락했고, 보험업종지수는 0.99%로 떨어지는데 그쳐 그나마 선방했다. 보험사들의 실적 개선과 물가상승에 따른 금리인상 기대감이 지수를 지지했다.

해외 금융주펀드(총 설정액 1135억원)는 국내보다 선전했지만 부진하기는 마찬가지였다. 해외 금융주펀드의 이달 평균수익률 -3.23%로 주요 섹터펀드 중 가장 부진했다.

글로벌 금융주에 집중 투자하는 '하나UBS글로벌금융주의귀환 [주식]Class A -4.87'가 -4.87%로 가장 부진했고, 미국 금융주에 집중 투자하는 '한국투자월스트리트투자은행 1[주식](A)'도 -4.64%로 평균을 밑돌았다.

펀드전문가들은 미국과 유럽의 소버린 위기로 글로벌 금융시장에 신용경색 우려가 점점 깊어지고 있는 만큼 금융주펀드의 실적 회복은 당분간 기대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이미 손실폭이 상당한 만큼 당장 환매하기보다는 주가 상승시마다 분할 환매로 대응할 것을 권유하고 있다.

박현철 신한금융투자 차장은 "리먼 사태 때도 금융주펀드가 가장 먼저 피해를 입었고 회복도 지지부진했다"며 "자칫 장기간 발목이 잡힐 수 있는 만큼 분할 환매 후 대안을 모색하는 게 효과적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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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연 미래산업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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