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사 소극적인 판매 정책에 단기투자 전략에 투자자 관심 '밖'
자산운용사들이 올 들어 2년 이상 장기 적립식 투자 펀드에 후취 수수료를 면제해주는 'B클래스' 펀드를 잇따라 출시했지만 투자자들의 관심을 얻지 못하고 있다.
판매사들의 소극적인 판매 정책에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환매수수료가 없는 단기투자 전략에 집중하는 것이 요인으로 풀이된다.
26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들어 B클래스를 새롭게 신설한 국내 주식형 펀드는 14개에 이른다. 이는 지난해 설정된 펀드(3개)에 비해 4배 가까운 많은 수치다.
개별 펀드 중에선 삼성자산운용의 '삼성프리미엄코리아베스트증권투자신탁 1[주식]_B'와 '삼성프리미엄코리아인덱스증권자투자신탁 1[주식-파생형]_B'의 설정액이 각각 28억원과 23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하지만 두 펀드를 제외한 대다수의 펀드들은 대부분 설정액이 1억원 안팎을 기록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의 '삼성배당인덱스증권투자신탁 1[주식](B)'와 현대자산운용의 '현대강소기업증권투자신탁 1[주식]종류B'의 설정액은 모두 0원으로 자금이 전혀 들어오지 않았다.

B클래스 펀드에 자금이 유입되지 않는 것은 은행 증권 등 판매사들의 소극적인 판매 전략이 한 몫을 담당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에 판매되는 펀드들은 판매수수료나 가입제한에 따라 클래스를 나누는데 일반 투자자들은 A와 C 클래스를 가장 많이 접한다. A클래스는 선취판매 수수료가 붙는 펀드이며 C클래스는 선취수수료는 없지만 판매보수가 높은 펀드를 말한다.
B클래스는 반대로 후취판매 수수료가 붙는 펀드이고 D클래스는 선취·후취수수료가 모두 붙는 펀드다.
따라서 B클래스는 최초 가입할 때가 아닌 일정기간 이내 환매할 때 판매 수수료를 내는 구조로 펀드 판매사들이 수익이 적은 B클래스보다 A와 C클래스를 선호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자산운용사의 한 관계자는 "판매사 입장에서는 구태여 제살을 깎으면서까지 B클래스 펀드 판매에 적극적으로 나설 이유는 없다"면서 "같은 펀드라도 선취 판매수수료(A클래스)나 선취수수료 없이 연 보수가 높은(C클래스) 펀드를 판매하려고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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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최근 변동성 장세에서 환매수수료 면제 등의 펀드에 돈이 몰리는 것도 B클래스 펀드 판매 부진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달 이후 자금 유입 상위 20개 국내 주식형 펀드 중 환매수수료가 면제되는 펀드는 11개(에프앤가이드·22일 기준)였다.
자산운용사의 다른 관계자는 "증시 불확실성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엔 환매수수료가 없는 펀드상품 등을 중심으로 자금유입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다만 펀드는 중장기적으로 투자할 때 장점이 더 두드러지는 상품이라는 점도 유념해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