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델리티, 슈로더운용 등 회사별로 단계적 실시...비용처리 등 회계문제 집중조사
국세청이 외국계 자산운용사들에 대한 집중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국세청은 지난 2008년 삼성자산운용 등 일부 국내 자산운용사들을 대상으로 세무조사를 실시한 바 있지만 외국계 운용사들을 대상으로 세무조사를 실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3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국세청은 최근 피델리티자산운용, 슈로더투신운용 등 외국계 운용사들에 대해 세무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세무조사는 서울지방국세청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으며 회사별로 3~7일 정도 조사기간을 두고 진행되고 있다.
피델리티운용 한 고위관계자는 "지난달 조사가 끝났고 비용 등 회계처리 자료를 제출했다"며 "한국 진출이후 첫 세무조사로 다른 외국계도 조사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슈로더투신운용의 고위관계자도 "국세청에서 자료를 제출했으며 아직까지 조사 결과에 대한 조치는 통보받은게 없다"고 말했다.
이번 세무조사는 외국계 운용사들의 비용처리 문제와 고배당 문제가 집중 조사대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대부분의 외국계 운용사들은 홍콩 등 아시아 지역본부나 글로벌 본사의 운영경비를 리서치 등 후선부서 지원비 명목으로 할당받아 자체비용으로 처리하거나 고배당으로 이를 보전해주고 있다.
이 같은 비용처리 방식으로 인해 막대한 영업수익을 올리고도 적자를 기록해 법인세를 내지 않거나, 적자에도 불구 고배당을 하고 있다는 게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업계관계자는 "아시아 지역본부나 글로벌 본사의 할당량에 따라 회사의 적자와 흑자가 갈린다면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2010회계연도 적자를 기록한 외국계 운용사는 골드만삭스, 프랭클린템플턴, 맥쿼리삼천리, 얼라이언스번스틴, 블랙록, JP모간자산운용 등이다. 일부는 신설사로 펀드시장 침체와 초기 설립비용으로 적자를 기록한 곳도 있다.
외국계 운용사들은 문제 될게 없다는 주장이다. 한 외국계 운용사 고위관계자는 "외국계 금융기관들 대부분이 이같은 방식으로 비용을 처리하고 있다"며 "글로벌 스탠더드인만큼 문제될 게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