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KNTV, 삼일 매각주간… 방송사에선 반대 움직임도
'일본 1위 한류채널 KNTV를 잡아라'
배용준의키이스트(2,625원 ▲50 +1.94%), 정훈탁의IHQ(245원 ▼50 -16.95%), 영화배우 신영균의 한주흥산 등 한국의 스타기업들이 현해탄 건너 일본에서 채널사업권을 두고 M&A전쟁을 벌이고 있다.
대상은 일본에서 10만 가입자를 보유한 1위 한류 콘텐츠 채널 KNTV(Korea Now TV). KNTV 지분 28.1%를 보유한 최대주주 SKS인베스트와 조성규 KNTV대표이사는 삼일회계법인을 매각 주간사로 정하고 경영권과 지분을 매각 중에 있다. 조 대표는 SKS인베스트의 현직 감사다. 9.3%를 보유한 삼화네트웍스도 삼일회계법인에 지분매각을 위탁했다.
인수금액은 5~6억엔(한화 73억~87억3000만원)수준, 많을 경우 7억엔까지 갈 것으로 추정된다.

일본 도쿄에 위치한 KNTV는 올해 초부터 매각을 추진했다.
키이스트, IHQ, 영화배우 신영균씨의 장남 신언식씨가 소유한 한주흥산, 김기범 초록뱀 전 대표 등이 지난달 1차 입찰에 참여했다. 일본 소니 자회사 소넷으로부터 투자를 받은 초록뱀미디어도 투자를 검토한 바 있다. 당시 IHQ가 유력한 인수대상으로 올랐지만, 주요주주인 SBS(12.5%)와 MBC(11.0%)의 반대로 무산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KNTV의 조성규 대표 측은 최근 재매각을 추진하고 있으며, 한주흥산과 IHQ 뿐 아니라 많은 제작사들이 입찰에 참여할 계획이다.
1차 입찰에 참여했던 키이스트는 입찰 시기와 형태를 놓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 대표의 지분을 인수하더라도 당장 KNTV의 이사회를 장악할 수는 없고 SBS, MBC와의 콘텐츠 수급관계도 고려해야하기 때문이다.
KNTV의 이사회는 4인으로 조성규 대표(28.1%)이사 측이 2인, SBS와 MBC가 각각 1인씩 참여하고 있다. 당초삼화네트웍스(1,017원 ▲7 +0.69%)가 1인의 선임권을 갖고 있었지만 올해 4월 신현택 전 대표가 사망하면서 이사선임권이 소멸됐다.
이 때문에 조 대표와 삼화네트웍스의 지분 총 37.4%를 인수하더라도 이사회를 완전히 장악하기 위해서는 방송국과의 힘겨루기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1996년 11월 설립된 KNTV는 가입자 수 10만명의 일본 내 1위 한류 전문방송 채널.
KNTV(KNTV Co. Ltd.(Korea Now TV))는 일본의 위성 방송인 스카이퍼펙(SKY PERFECTV)의 한국 전문 종합 채널로 MBC와 SBS의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방송하고 있다. 방송 초기 뉴스위주에서 드라마, K팝, 예능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으며, 주주는 이지컨텐츠미디어(EGCM)등에서 여러 차례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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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NTV는 불과 몇년전까지만해도 적자였지만 한국 드라마와 K팝이 잇따라 히트를 치면서 스카이퍼펙(SKY PERFEC)TV 전체 5위에 달하는 인기채널로 성장했다. 가입자수는 엠넷재팬과 비슷하지만 월 수신료가 3150엔으로 엠넷의 2배를 넘는 알짜 채널이다.
특히 2008년 MBC와 SBS가 직접 지분을 투자하고 지난해부터 일본 1위 케이블사업자 제이콤을 통해 케이블TV 방송을 시작하면서 급성장, 올해 반기 기준 영업이익만 약 3억7000만엔(약 54억원)의 흑자를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일본에서 한류 전문방송은 KNTV, 키이스트의 디지털어드벤처(DA)가 운영하는 DATV(가입자 3만명, 월 2500엔),CJ E&M의 엠넷재팬(가입자 10만명, 월 1500엔)이 있다. 엠넷재팬이 음악과 CJ E&M의 콘텐츠의 방송에 집중하면서 드라마,예능 프로그램은 MBC와 SBS가 주주로 있는 KNTV가 중심이 되고 있다.
일본 3위 한류채널 DATV를 소유하고 있는 키이스트는 KNTV인수로 위성방송 뿐 아니라 케이블TV에도 신속하게 진출, 한류 콘텐츠 유통채널을 장악하려는 전략으로 관측된다. 일본 DATV는 가입자수가 3만명 수준으로 급성장하고 있지만, 케이블TV채널 진출에는 최소 3-4년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CU미디어를 250억원에 매각하며 유동성을 확보한 IHQ는 한류채널에 '스타의 마케팅'을 결합해 시너지효과를 낸다는 계획이다.
명동 증권빌딩과 제주 신영영화박물관을 운영하고 있는 한주흥산은 주주인 SBS와 우호적인 관계를 바탕으로 방송계에 진출하려는 것으로 관측된다. 한주흥산은 SBS의 창립멤버로 지난해말 현재 서울방송,SBS홀딩스,유진투자증권(4,895원 ▲150 +3.1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신영균씨는 현재 제주방송(JIBS)의 명예회장이며, 장남 신언식 한주흥산 대표는 한국맥도날드 회장을 지내면서 유진투자증권(옛 서울증권)의 경영권분쟁에 뛰어들기도 했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KNTV 매각가격도 올라가는 추세다. 1차 입찰 가격은 5~6억엔 선이었지만 7억엔에 달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KNTV인수전에 한국의 많은 콘텐츠 제작업체들이 뛰어드는 건 콘텐츠와 채널을 장악하기 위한 것"이라며 "MBC,SBS 등 방송사에 맞서 콘텐츠 업체들도 유통사업에 승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