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이진규 교육과학기술부 창의인재정책관

관가에서 요즘 교육과학기술부는 'MOU 전문부처'로 통한다. 지난 가을부터 1주일에 평균 2~3건씩 기업, 관공서 등 외부 기관과 MOU(업무협약)를 꾸준히 체결하고 있어서다. 이유는 크게 두 가지. 올 하반기 본격 추진해 온 고졸채용과 교육기부 때문이다.
교육기부 활성화의 최전선에는 이진규 교과부 창의인재정책관(48)이 있다. 이 정책관은 올 가을 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 지겹도록 밥을 먹었다. 이주호 교과부장관은 학교변화의 새로운 동력으로 민간기업을 주목했고, 교육기부 참여 의사를 타진하기 위해 CEO들과 틈나는 대로 조찬, 오찬을 잡아 이 정책관을 대동하고 나섰다.
"교육기부가 뭔지, 왜 필요한지, 어떻게 하면 되는지 설명하고 나서 헤어질 때쯤 되면 기업 실무자가 저를 따로 불러요. '정말 그게 전부냐?' 하고 물어요. 기업에 손 벌리러 온 걸로 오해한 거죠. 기업들이 워낙 그런 요구를 많이 받나봐요. '삥 뜯는' 게 아니란 걸 보여주려고 밥값도 전부 저희가 계산했어요."
21세기 미래인재를 위한 교육은 교과서와 교실을 넘어 모든 아이들의 다양성과 가능성을 열어주는 게 핵심. 교육기부는 기업, 대학, 공공기관 등의 유·무형의 자산과 역량을 활용해 다양하고 수준높은 교육기회를 제공하는 것을 이른다. 삼성전자는 'IT스쿨'을 진행하고 현대차는 '어린이 교통안전교육'을 실시하는 식이다.
"연탄 나눠주고 쌀 나눠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이들에게 꿈과 비전을 나눠주는 것보다 더 소중한 건 없을 겁니다. '아이 한 명을 키우는 데는 마을 전체가 나서야 한다'고들 하는데 거기에 딱 적합한 활동이죠. 다행히 우리 기업들이 그 동안 사회공헌을 많이 해 왔고 관심도 많아서 얘기가 잘 통합니다."
교과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은 그 동안 MOU를 체결한 기업, 대학, 출연연구소, 단체 등과 공동으로 오는 겨울방학에 '교육기부 100개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약 2만2000명의 교원과 학생들이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3개월 동안 26개 기업과 MOU를 맺었는데 최소 우리나라 100대 기업은 모두 참여하게 해야지요. '맨땅에 헤딩'하는 일이라 직원들이 밤 새워가며 고생을 많이 하는데 그저 고마울 따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