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메일 통해 승수인상 조기 시행 우려 표해 "50만원짜리 종목 상장 안될수도"
3월로 예정된 옵션거래 승수 인상 방안에 대해 유럽 최대 파생상품 거래소인 유렉스(EUREX)가 연기를 요청하고 나섰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렉스는 한국거래소에 "결국 한국 정부의 뜻에 따를 수밖에 없겠지만 제도개편에 시간이 필요하다"며 "시행 시점을 미뤄달라"고 요청했다.
거래소는 지난 2010년 8월 야간선물시장 개장을 위해 유렉스에 코스피200옵션선물을 상장한 바 있다.
밤사이 발생한 국외 변수에 발 빠르게 대응하려는 투자자 수요가 몰리고 옵션거래의 환헤지 수단으로 각광받으면서 거래량이 점차 늘어나는 상황이다.
그러나 옵션승수가 이르면 오는 3월부터 현행 10만원에서 50만원으로 늘어나면서 야간옵션투자가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정부당국은 파생상품시장의 과도한 투기성과 높은 개인투자자 비중 등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옵션거래승수를 인상키로 한 바 있다. 현행 10만원인 옵션거래승수를 50만원으로 단계적으로 인상하는 내용이 골자다.
오는 3월 9일 신규 거래가 개시되는 2012년 9월 결제월물부터 순차적으로 50만원의 거래승수가 적용된다.
유렉스는 이메일 공문을 통해 "당초 원안인 6개월(5~6월 개시) 까지는 맞출 수 있지만 3월에 시작된다면 승수 50만원짜리 종목을 상장하지 못할 수 있다"며 "3개월 정도 조기 시행을 위해 그렇게 무리할 필요가 있느냐"고 밝혔다.
유렉스가 50만원짜리 종목의 상장을 미룬다면 최종거래일이 도래하는 시점에 해당 종목 상장이 돼 있지 않아 롤오버를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현재 유렉스에 상장된 코스피200옵션선물거래의 약 12%를 차지하는 해외시장 거래자들에게는 큰 문제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그러나 거래소는 금융위 등 관계당국에서 3월 시행을 못 박을 경우 야간시장만 시행을 늦출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거래소 한 관계자는 "정규시장에서 승수인상 시점이 정해진다면 야간옵션시장만 별도로 시점을 정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야간 시장에 승수 인상으로 인한 영향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강구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