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지수의 '지수'이야기]외인, 지난해 8월 이후 7조 순매도-올들어 5조 다시 사들여
설 연휴가 끝나고 일상으로 복귀했다.
연휴 뒤 출근은 언제나 스트레스이긴 하지만 올해는 기습한파가 절정에 이른데다 밤새 눈까지 쌓여 직장인들의 출근길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또 설 연휴가 주말과 겹쳐 4일 밖에 되지 않는 짧은 연휴에 피로가 몰린 탓인지 주변에 감기, 몸살 등 '명절후유증'을 호소하는 사람들도 많다.
잘 쉬었다고 생각하지만 몸은 무겁고 일도 손에 잡히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장거리 운전에 따른 근육 피로는 스트레칭으로 풀어주고 집안일에 친척과의 관계에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받은 주부들의 경우 반신욕이나 사우나로 피로를 회복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증시에서도 설이나 추석때면 휴장 기간 해외증시 움직임이나 돌발 변수로 인해 거래재개후 주가가 급등락하는 '명절증후군'을 겪는 경우가 적지 않다.
설 연휴로 이틀간 휴장하고 25일 거래를 재개한 이번 명절의 후유증은 크지 않았다. 국내 증시는 설 연휴 전 급등세를 보였던 터라 이에 따른 후유증도 예상됐으나 이를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주식시장이 열리지 않은 동안 그리스의 국채교환협상(PSI) 타결이 지연되면서 그리스 디폴트 우려감이 커지는 등 글로벌 증시의 최대 변수라고 할 수 있는 유럽 문제가 악화됐지만 지수는 꿋꿋이 오름세를 이어갔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장초반 1% 이상 오르며 1970선을 회복한 뒤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오후장 들어서는 하락세로 돌아서기도 했으나 결국 2.34포인트(0.12%) 오른 1952.23으로 마감했다.
주식시장이 명절후유증도, 급등후유증도 크게 겪지 않고 넘어갈 수 있었던 데에는 단연 외국인의 힘이 컸다. 외국인은 이날 주식시장에서 9300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하며 열흘째 매수우위 행진을 이어갔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같은 외국인 매수세가 좀 더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무엇보다 유로존 사태에 대해 외국인들이 예전처럼 예민하게 반응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독자들의 PICK!
그리스 악재에도 불구하고 외국인들이 순매수 기조를 이어간 것 처럼 이달말 유럽연합(EU) 재무장관 회담 및 정상회담에서 특별한 정책 공조가 마련되지 않아도 외국인들의 급격한 자금 이탈은 없을 것이란 설명이다.
물론 단기적으로는 증시가 숨고르기에 들어설 수 있다. 1960선 부근은 지난해 10월28일 기록한 전고점(1963), 200일 이동평균선(1957)이 만나는 자리인데다 지난해 8월 폭락장 때의 하락갭에 포함된 지수대인 만큼 기술적으로 저항선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상승세가 가팔랐다는 점도 부담이다. 지난 9일 1810선을 단기 저점으로 지금까지 코스피지수는 140포인트, 8% 급등했다.
유럽 재정위기와 미국 국가 신용등급 강등으로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이 확대된 지난해 8월 이후 외국인들이 국내 증시에서 빼낸 자금은 7조원 수준이다. 그러나 올 들어 외국인들은 벌써 5조원 넘게 순매수하고 있다.
외국인들의 매수세에 힘입어 코스피지수도 기존 박스권을 뚫고 2000선을 돌파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