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주도 유동성 장세..차화정 시대에서 '화정+금융·건설·철강' 주도주 부상
며칠째 기록적인 한파가 이어지고 있지만 증시엔 봄바람이 불고 있다.
유럽 재정 위기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고 미국, 중국의 지표 호조에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주가가 연일 강세다.
2월 첫 거래일 강보합세로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2일 장중 한때 1990선까지 돌파하며 2000선 고지 탈환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최근 증시의 최대 '큰손'으로 부상한 외국인과 함께 기관까지 모처럼만에 '쌍끌이' 매수에 나서 코스피 지수가 1900선을 내디뎠지만 기관의 변심으로 상승폭이 줄어 전일대비 25.06포인트 오른 1984.30에 거래를 마쳤다. 사흘 연속 상승 마감이다.
외국인이 이날 하루만 1조원에 육박하는 매수세를 기록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올 들어 기록적인 외국인 매수세에 주도주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차화정 시대…차는 가고 '화정+금융·건설·철강' 주도주 부상
지난해 8월 증시가 급락하기 이전까지 주도주는 단연 자동차와 화학, 정유업종의 첫 글자를 딴 '차·화·정'이었다.
그러나 모멘텀이 사라진 '차'는 연일 약세를 보이며 주도주에서 멀어지고 있는 분위기다.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자동차주 3인방은 최근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화정'은 상승세가 거세다. 지난해 낙폭이 큰데다 중국 긴축 완화 등의 기대감이 맞물리며 실적 모멘텀이 기대되는 '화정'은 외국인의 러브콜을 집중적으로 받고 있다. 이날 외국인은LG화학(286,500원 ▼11,000 -3.7%)(800억원)을 가장 많이 사들였고 주가는 5.93% 급등했다. 증권업을 필두로 한 금융업종, 철강, 건설주도 최근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도주의 특징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못난이'로 치부됐던 업종들"이라며 "지난해 폭락장 이후 삼성전자에만 매수세가 쏠렸던 수급효과가 낙폭과대주, 경기민감주에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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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1일까지 외국인은 6조7215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은 5조8325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은 825억원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올 들어 대형주에 6조3362억원을 순매수해 대형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였고 업종별로는 화학(1조1119억원), 전기전자(1조4937억원), 운수장비(1조3746억원) 업종을 각각 1조원 넘게 쓸어 담았다. 다음으로 금융업종(7355억원)을 가장 많이 사들였다. 증권업정도 1422억원 순매수했다. 철강금속(6273억원), 건설업(1768억원)도 외국인 매수세가 몰렸다.
외국인의 매수세가 집중된 업종은 큰 폭의 상승률을 보였다. 증권업종이 올 들어 지난 1일까지 23.44% 상승률을 보이며 가장 많이 올랐다. 이어 건설업(12.21%), 화학(12%), 철강금속(11.95%), 운수창고업(11.83%)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다우지수 더 간다…코스피도 추가 상승 가능성에 '무게'
미국 다우지수는 52주 최고치인 1만2810 포인트를 1.5% 남짓 앞두고 기간조정 양상을 보이고 있다.
낙관론을 펼치는 입장에서는 다우지수의 최고치 경신 가능성을 열어두고 국내 증시와 뉴욕증시의 상대수익률 격차 해소관점에서도 지수의 추가적인 상승이 가능하다고 기대하고 있다. 반면 비관론적인 접근에서는 뉴욕증시의 가파른 상승에 따른 기술적 부담과 추가적인 상승 모멘텀 부재와 1만2800선의 저항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2009년 3월 이후 주간 기준 외국인의 코스피 누적 순매수와 다우지수의 상관관계는
94.8%를 기록하고 있다. 다우지수의 1만2800선 돌파는 기록적인 매수우위를 기록했던 외국인의 주식 매수 강도를 유지 및 강화하는 촉매제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2011년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8조원에 가까운 주식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이미 전날까지 6조7000억원 가량을 사들였고 이날도 추가로 약 1조원 어치를 쓸어 담았다.
최동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다우지수의 중장기 상승 추세 복귀와 더불어 외국인의 주식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며 "코스피의 추가적인 상승 가능성에 무게중심을 두며 중기적인 관점에서의 주식 비중확대가 유효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