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이 졸전 끝에 남아프리카공화국에 0대 1로 패배한 가운데 박지성 JTBC 해설위원이 한국 축구 시스템을 작심 비판했다.
박지성은 25일 오전 멕시코 누에보레온주 과달루페의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3차전 한국과 남아공 경기가 끝난 뒤 유튜브 채널 'JTBC Sports' 후토크 영상을 통해 이날 경기를 돌아봤다.
박지성은 "잘못을 반복하고 있다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홍명보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던 2014 브라질 월드컵을 언급하며 "준비하는 과정이 안 좋다 보니 결과도 안 좋았던 것을 이번 대회에서도 반복했다"고 일침을 가했다. 앞서 홍 감독이 사령탑이었던 한국 축구 대표팀은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조별 예선 1무 2패로 탈락한 바 있다.
이어 "학습할 수 있는 시간이 있었음에도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있었던 사건들과 그 결과를 보면 2014년 역사를 그대로 반복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결국 모든 잘못은 한국 축구를 이끌어가고 있는 곳에 있다"며 사실상 대한축구협회(KFA)를 겨냥했다.

박지성은 선수 개인 역량은 남아공을 압도할 수 있는 전력이지만, 감독 전술 싸움에서 패배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선수 능력을 잘 끌어와서 '베스트'로 경기했다면 충분히 이길 수 있는 전력이었다"며 "경기 내용만 봐도 개인 역량을 봤을 때 선수들은 1대1 상황에서는 이길 수 있는 상대였다"고 분석했다.
이어 "축구는 11명이 하는 것이고, 어떤 전술로 어떻게 움직이느냐는 것"이라며 "오늘은 완벽히 상대 감독 전술에 무너졌다고밖에 표현이 안 된다"고 꼬집었다.
박지성은 "아직 조별 예선에서 탈락한 것은 아니지만, 1승 2패는 지난 월드컵이라면 탈락할 성적이고, 우리가 기대한 성적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조별리그) 1~3차전에서 아무런 변화가 없었기 때문에 32강에 진출하더라도 우리가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확신이 들지 않는다"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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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스터 배성재가 한국 축구가 바뀔 수 있을지 묻자 박지성은 "솔직히 모르겠다"고 답했다.
그는 "한순간에, 마법처럼 지니의 요정이 나타나 모든 걸 바꿀 순 없을 것"이라며 "이를 바꾸기 위해서는 앞으로 짧아야 10년 이상 걸리지 않겠나"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시작부터 새로 고치고, 먼 미래의 방향을 설정하고 하나하나 고쳐나가야 한다. 제대로 된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서는 최소 10년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한국 축구 대표팀은 후반 17분 남아공의 마세코에게 실점하면서 0대1로 패배했다. 이날 패배로 1승 2패 승점 3점으로 조별리그를 마친 한국은 A조 3위로 내려앉았다.
총 12개 조 3위 팀들 가운데 승점이 높은 상위 8개 팀이 32강에 진출하는데, 한국은 다른 조 상황까지 지켜봐야 한다. 승점이 같다면 골 득실을, 골 득실이 같다면 다득점을 따진다. 와일드카드로 32강에 진출할 경우 다음 상대는 E조 1위를 조기 확정한 독일 또는 이집트·이란·벨기에 중 G조 1위를 차지하는 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