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EU 정책공조가 글로벌 유동성 물꼬 터...상반기 랠리 지속 전망 부각
코스피 2000시대가 다시 열렸다. 유로 존 금융위기가 본격화됐던 지난해 8월 4일 이후 6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증권업계는 글로벌 정책공조를 통한 인위적 경기부양이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이머징마켓을 향해 해외 유동성이 집중되면서 증시가 더욱 강한 상승탄력을 받았다.
글로벌 증시가 바닥권을 탈출하고 있는데다 기업 실적도 1분기 저점을 찍었다는 의견이 우세해 2분기까지 추세적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8일 오전 11시 9분 코스피는 2000.00(+0.93)을 기록했다. 최근 19거래일 중 14일 오르는 등 강한 상승탄력을 받고 있는 증시는 2000을 목전에 두고 번번이 미끄러졌다. 그러나 외국인의 순매수와 대형업종 시황 회복에 힘입어 결국 2000선을 재등정하며 추세 상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글로벌 정책공조가 유동성 흐름 바꿨다..상반기 2300 갈 것"
증권업계는 유로 존 사태에 대한 해법 마련과 글로벌 정책공조가 2000선 재 돌파의 원동력이 된 것으로 보고 있다. 상반기 2300 안팎까지 랠리가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도 힘을 얻고 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경기 저점 통과에 대한 기대치가 주가에 선반영 된데다 미국과 중국 등 정책이 뒷받침되면서 유동성 수급이 플러스됐다"며 "글로벌 정책공조로 인한 인위적 경기부양이 주식시장에 반영되고 있어 상반기 지수가 2300까지 올라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영원 HMC투자증권 리서치센터 투자전략팀장은 "유럽 국가채무위기 여파가 그동안 증시를 좌우했으나 위기 확산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면서 시장 평가가 개선됐다"며 "유럽 국채만기가 관건이지만 시장은 한 단계 올라서며 상반기 고점 2300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유럽 문제가 여전히 부담이지만 시장이 가진 전체적인 유동성의 힘만 가지고도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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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환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중국 경기가 예상보다 긍정적으로 나오면서 중장기적으로 상승을 점치고 있다"며 "2000 아래로 조정을 받을 때 매수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는 "당초 상저하고를 예상했으나 유동성 공급으로 예상보다 빨리 2000에 도달했다"며 "미국 더블딥과 중국 경착륙 우려가 해소 조짐을 보이고 있어 중장기적으로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박정우 SK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난 해 초에는 밸류에이션 부담이 있었는데 지금은 밸류에이션 매력이 있다"며 "지난해 상반기의 경우, 경기선행지수가 하락하는 국면이었지만 지금은 바닥에서 상승 전환하는 상황도 다르다"고 분석했다.
중국 등 신흥국이 긴축 기조였는데 중국의 지준율인하 등 긴축 완화 기조로 변하고 있고 미국도 3차 양적완화(QE3) 가능성을 시사하는 등 유동성이 완화되는 국면도 투자 심리에 긍정적이라는 분석이다.
◇"유동성에 과도하게 치우친 장세...유로 존 변수도 주의해야"
코스피 2000의 축포 속에서도 유동성에 지나치게 치우친 장세는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추가 유입은 이뤄지겠지만 선물옵션 만기 등 변수가 적잖기 때문이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유입된 자금의 상당 부분이 상장지수펀드(ETF)와 헤지펀드 자금인 것으로 보인다"며 "이들 자금의 속성은 이벤트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에 한국증시의 밸류에이션 매력이 떨어지면 유입강도가 다소 약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 "9일 옵션만기일이 예정돼 있지만 이번 만기일에 외국인 이탈이 가시화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3월 선물·옵션 동시만기일 때 변동성이 커질 우려가 있는 만큼 예의주시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동성 흐름에 대한 예측에 기인해 투자전략을 짜서는 안된다는 조언도 나온다.
강 팀장은 "유동성은 경기 저점 통과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지면서 자연스럽게 플러스 수급으로 돌아선 것"이라며 "수급을 가지고 시장을 예측하는 것은 상당히 불안한 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