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코스피 2000 시대다.
지난해 하반기 갑작스럽게 부각된 글로벌 리스크에 외국인 주도로 증시 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가면서 '패닉'에 빠졌던 증시가 6개월 만에 체력을 재정비했다.
10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20.91포인트(1.04%) 내린 1993.71을 기록해 2000선을 내줬지만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는 여전히 높다.
최근 단기 급등에 따른 기술적 조정이지 추세는 변함이 없다는 게 증시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올 들어서 8조원 가량 주식 쇼핑에 나선 외국인의 유동성 효과는 당분간 계속돼 증시가 우상향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글로벌 금융 시장의 '뇌관'인 그리스 사태도 2차 그리스 구제금융의 선결조건인 재정 긴축안이 합의돼 해결 기대감이 높아졌다. 이달 말 예정된 유럽중앙은행(ECB)의 1차 장기대출프로그램(LTRO)도 유동성 확대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외인이 사는 종목, 기관이 사는 종목
투자자들의 고민은 깊어졌다. 코스피지수가 훌쩍 올라버린 상황에서 종목 선정이 더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이날 외국인은 872억원 순매수하며 5일 연속 '사자' 행진을 이어갔다. 최근 강세장에 '매도' 행진을 이어가며 차익실현에 주력했던 개인이 오랜만에 3198억원 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문제는 기관. 이날 기관은 2805억원 어치 주식을 팔았다. 최근 주가 급등에 주식형펀드 환매 압력이 거센 투신권에서 매도 폭이 가장 컸다. 투신은 1645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기관 매물의 거의 60% 가량이 투신권에서 쏟아진 것. 연기금도 899억원 순매도했다.
이날 외국인은현대중공업(385,000원 ▲5,500 +1.45%)을 가장 많이 사들였다. 이어OCI(182,800원 ▲5,200 +2.93%),KB금융(149,400원 ▲2,500 +1.7%),하이닉스(995,000원 ▲9,000 +0.91%),한진해운,포스코(342,000원 ▲2,500 +0.74%)순으로 나타났다.삼성물산,LG전자(114,700원 ▲400 +0.35%),KT&G(155,900원 ▼1,700 -1.08%),락앤락,우리금융은 순매도 상위 5위 종목이다.
개인은한화케미칼(45,000원 0%),삼성전자(189,000원 ▼700 -0.37%), 삼성물산,LG화학(318,000원 ▲4,000 +1.27%), LG전자를 사들였고 현대중공업, OCI, 삼성SDI,SK이노베이션(114,100원 ▲4,000 +3.63%), NHN은 순매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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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 순매수 상위 종목은 SK이노베이션, NHN, 현대모비스, 한전기술, 우리금융이다. 한화케미칼, LG화학, KB금융, 삼성전자, 삼성물산은 기관 순매도 상위 5개 종목이다.
◇증권사 단기 유망 추천 종목은
신한금융투자는 대림산업, 아이에스동서, 이녹스, 텔레칩스를 단기 유망 종목으로 추천했다.
대림산업(58,200원 ▲1,300 +2.28%)의 경우, 장기간 2조 원대에 머물던 해외수주가 2011년 6조원으로 크게 증가한 데 이어 올해는 해외건설 시장이 더 우호적일 것으로 예상돼 해외부분의 대형 수주 모멘텀이 지속될 것이라는 점이 긍정적이라는 분석이다. 유화부분 마진 개선에 따른 유화사업부 실적회복 및 자회사의 지분가치 부각도 기대된다.
아이에스동서는 분양물량 매출인식 본격화와 함께 자회사 실적개선 등으로 2012년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는 점이 추천 이유로 꼽혔다. 대규모 사업인 부산 용호동 개발 가시화로 2013년에도 고성장이 지속되는 등 실적 모멘텀과 함께 재평가가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코스닥 종목인이녹스(12,990원 ▲820 +6.74%)는 태국 홍수 피해 반사 수혜와 고부가가치 반도체 패키지용 필름 사업의 매출 본격화로 실적개선이 전망되고 2012년 하반기 혹은 2013년부터 OLED 필름소재 진출 가능성이 있어 긍정적이다.
텔레칩스(13,160원 ▲360 +2.81%)는 구글의 아이스크림샌드위치 기반 AP개발로 2012년 실적 턴어라운드가 전망되고 IPTV용 셋탑박스용 칩매출도 하반기부터 가시화될 전망이다.
하나대투증권은 고려아연, 금호석유, LS산전,원익머트리얼즈(45,400원 ▲3,550 +8.48%), 조이맥스, 현대건설을 단기 유망종목으로 추천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성광벤드,네패스(20,300원 ▲1,860 +10.09%),LS(283,500원 ▲7,000 +2.53%),한국콜마(9,370원 ▲70 +0.75%), 대덕전자, 이노와이어를 단기 유망종목으로 선정했다. 교보증권은 대한항공, 삼성물산, 엘엠에스, 팅크웨어를 추천했다.
◇외국인 주도 유동성 장세..유망업종은 철강, 화학, 정유
업종별로는 철강, 화학, 정유주가 유망하다고 전문가들이 입을 모으고 있다. 최근 증시가 외국인의 유동성에 따른 것인 만큼, 글로벌 경기 모멘텀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경기민감주인 이들 업종이 유망하다는 분석이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대부분의 국가가 대규모 재정지철 및 양적완화 정책을 펴고 있어 현 시점에서 상품 관련 소재주에 투자해야 한다"며 "철강·금속, 화학·소재, 자동차, 에너지 순으로 비중확대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해당 업종 내 종목으로는포스코(342,000원 ▲2,500 +0.74%),세아베스틸(72,500원 ▲3,600 +5.22%),LG화학(318,000원 ▲4,000 +1.27%),금호석유(130,000원 ▲2,600 +2.04%),SK이노베이션(114,100원 ▲4,000 +3.63%)등을 꼽았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위험자산 선호에 따라 화학, 정유, 철강 등 상품 관련주와 국내 경기 선행지수 상승반전을 감안하는 건설·기계 등 산업재, 증권·은행 등 금융주 등이 여전히 유리한 국면에 있다"고 말했다.
중형주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시가총액별 최근 6개월 수익률을 점검해 본 결과, 코스피 시장 내 대형주는 지난해 8월 초 이후 하락폭을 73.5% 가량 만회했다. 소형주와 코스닥지수도 각각 79.5%와 85.1%를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중형주의 경우 47% 가량 회복하는데 그쳐 주가 정상화가 상대적으로 더딘 것으로 조사됐다.
박성훈 연구원은 "최근 급등세를 탄 대형주 외에 중형주에서 유망종목을 찾아보는 것이 바람직한 시점"이라며 "대형주대비 중형주의 실적 상대강도 역시 가파른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