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운오리 베트남펀드 백조될까?..수익률 고공비행

미운오리 베트남펀드 백조될까?..수익률 고공비행

임상연 기자
2012.03.14 11:35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침체, 베트남 증시 상승세 속 수익률 회복

미국발 금융위기이후 원금의 60~70% 이상을 까먹고 '미운오리'로 전락한 베트남펀드가 연초이후 수익률이 고공행진하고 있다. 올 들어 베트남 증시(이하 VN지수)가 정부의 금리인하, 증시 개장시간 연장 등 정책효과에 힘입어 급등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익률 개선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반토막 신세를 면치 못하는 펀드가 많아 투자자들은 여전히 환매 시점만 고민하는 분위기다.

◇다시 뛰는 '리틀 차이나' 베트남 증시

14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베트남 VN지수는 올 들어 22.14%(13일 종가기준) 급등했다. 연중 저점 대비로는 29.22%나 폭등했다. 세계 주요 증시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지난 5일에는 하루 4%나 폭등해 연중 최고치인 457.21포인트까지 올랐다. VN지수의 일일 가격상한선이 5%임을 감안하면 대부분의 종목이 상한가까지 급등한 셈이다. 일일 거래대금도 1.9조동으로 연중 최고치로 늘었다.

최근 VN지수가 강세인 것은 베트남 정부의 증시육성 및 개선방안 때문이다. 베트남 정부는 지난 5일 증시 개장시간을 1시간 30분 연장한데 이어 12일에는 정책금리와 예금금리를 인하하고,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또 중장기적으로 호치민 및 하노이거래소의 합병, 외국인의 주식투자절차 간소화도 계획하는 등 증시 활성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윤항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베트남 정부가 분기마다 금리를 1%포인트 인하하는 계획을 발표하는 등 주식시장 개선조치에 나서면서 주가강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여기에 외국인 자금유입으로 증시수급이 개선된 것도 주가상승에 한몫했다"고 말했다.

◇고공행진 베트남펀드 올 수익률 25%

VN지수의 강세는 베트남펀드 수익률에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재 운용중인 베트남펀드는 총 8개(설정액 10억원 이상, 총 설정액 6049억원)로 연초이후 평균수익률은 15.39%를 기록 중이다.

이는 같은 유형인 해외 주식혼합형 펀드(9.95%)는 물론 국내 주식형 펀드(10.18%)와 해외 주식형펀드 평균수익률(13.14%)보다도 2~5%포인트 이상 높은 성과다.

개별펀드 수익률은 베트남 주식 편입비중에 따라 크게 차이가 났다. 주식 편입비중이 87%로 가장 높은 동양자산운용의 '동양베트남적립식증권투자신탁 1(주식혼합)A'는 연초이후 수익률이 25.46%로 전체 해외 주식혼합형 펀드 중 1위, 해외 주식형펀드 중에서는 2위를 차지했다.

이밖에 한국투신운용의 '한국투자베트남적립식증권투자신탁 1(주식혼합)', 동양자산운용의 '동양베트남민영화혼합증권', KB자산운용의 'KB베트남포커스95증권투자신탁[주식혼합]A' 등도 14~17%대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에 반해 주식편입 비중이 40%대로 가장 낮은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의 '미래에셋맵스베트남증권투자회사 1[주식혼합]'는 8.59%에 그쳤다.

◇갈 길 아직 멀어..환매보단 보유

올 들어 수익률 급등에도 불구하고 베트남펀드는 아직 갈 길이 먼 상태다. 대부분의 펀드가 설정이후 수익률이 아직도 -30~50%대에 머물고 있기 때문.

특히 'KB베트남포커스95증권투자신탁[주식혼합]A'와 '한국투자베트남적립식증권투자신탁 1(주식혼합)', '한국월드와이드베트남혼합증권투자신탁 2'는 설정이후 수익률 -50%대로 여전히 반토막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박현철 신한금융투자 차장은 "베트남펀드는 적립식을 제외하고 모두 단위형으로 설정돼 투자자 대부분이 2006~2007년 초기 가입자"라며 "따라서 아직 원금을 회복하지 못하는 투자자가 많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개인투자자들은 수익률이 조금만 회복돼도 환매에 나서고 있다. 실제 올 들어 베트남펀드에서 227억원이 빠져나갔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베트남 증시가 정부의 정책효과와 외국인 자금유입으로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환매보다는 조금 더 인내할 것을 권하고 있다. 또 신규 투자자라면 새로운 분산투자 기회로 삼을 것을 추천했다.

윤항진 연구원은 "베트남은 변동성이 큰 것이 단점이지만 최근 물가와 환율에 대한 통제력이 강해지고, 경제 주변여건도 좋아져 시장 분위기가 과거와 달라졌다"며 "현지에서는 400대 중반이었던 증시 전망이 500대 중반까지 오른 상태라 환매 타이밍을 빨리 가져갈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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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연 미래산업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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