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강영순 교과부 과학기술인재관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 1월 '수학교육 선진화 방안'을 발표했다. 정부가 수학이라는 특정 과목에 초점을 맞춰 정책을 내놓은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교과부는 최근 한 걸음 더 나아가 '수학교육의 해' 선포식을 갖고 올해를 수학교육 변화의 원년으로 삼았다.
정부가 왜 수학교육에 이토록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지 강영순 교과부 과학기술인재관(50)을 만나 이유를 들어봤다.
- '수학교육 선진화 방안'의 추진배경이 궁금합니다.
▶우리나라 학생들의 수학 성적은 국제학력비교평가에서 최상위권에 속합니다. 하지만 대다수 학생들은 입시 때문에 수학을 열심히 공부할 뿐, 수학에 대한 흥미도와 자신감은 매우 낮은 수준입니다. 수학을 쉽고 재미있게 배우고 실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수학이 사교육비 지출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어 이를 해소하기 위한 목적도 매우 중요합니다.
- '수학교육 선진화 방안'의 핵심 내용은 무엇인지요.
▶크게 세 가지 방향을 설정했습니다. 생각하는 힘을 키우는 수학, 쉽게 이해하고 재미있게 배우는 수학, 더불어 함께하는 수학이 그것입니다. 이러한 방향에 따라 수학과 타 교과, 예컨대 사회, 음악, 미술 등과 통합교수학습을 시도해 다양한 분야에 녹아있는 수학적 개념과 원리들을 이해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공식과 문제 위주로 딱딱하게 구성됐던 수학 교과서에 실생활 소재와 스토리텔링 방식 등을 도입해 친숙하고 재미있는 교과서로 만들어가고자 합니다. 또한 체험·탐구 활동이 가능한 선진형 수학교실을 금년부터 시범적으로 운영해 나갈 것입니다.
- 수학이 대학입시의 성패를 좌우한다는 것이 우리 교육계의 상식입니다. 학생·학부모는 수학 공부 방식을 앞으로 어떻게 바꿔야 할까요.
▶앞으로는 어려운 문제를 빨리 푸는 요령을 익히는 것이 아니라 학교에서 수학의 기본 개념과 원리들을 충실하게 이해하는 쪽으로 교육이 이뤄질 것입니다. 따라서 사교육에 의지하기 보다는 맞춤형 수학 자기주도학습 지원 사이트(가칭 EBSm), 수학 클리닉 등 수학학습을 돕기 위해 제공되는 다양한 방법을 활용해 학교의 교육과정을 스스로 충실히 공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 '스토리텔링' 방식의 수학교육 방침이 발표된 이후 일각에서는 수학실력의 빈부격차가 더 커질 것이란 우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스토리텔링 방식은 수학의 개념을 실생활 등에 접목시켜 쉽고 재미있게 수학을 이해하는 것이 핵심이며,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평가를 하거나 모든 수학 학습을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2009 개정교육과정에 따라 초등학교 1·2학년 수학 교과서 일부 단원에 내년부터 스토리텔링 방식이 도입되며 차츰 고학년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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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부는 이 달 '수학교육의 해' 선포식을 가졌습니다. 수학교육 역사상 특별히 올해가 의미가 깊은 이유가 있는지요.
▶사실 지난 60여년간 수학교육은 거의 변화가 없었습니다. 금년에 발표한 '수학교육 선진화 방안'은 해방 이후 처음으로 수학교육에 대한 고민과 다양한 의견 수렴을 통해 마련한 대책입니다. 또한 금년 7월에는 일본에 이어 아시아에서는 두 번째로 서울에서 '제12차 국제수학교육대회(ICME-12)'가 개최됩니다. 앞으로 우리나라 수학교육이 더욱 선진적으로 발전하기 위한 기틀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2012년은 우리나라 수학교육 역사상 매우 의미 깊은 해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