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테이너선의 A380 '한진수호'호 타보니

컨테이너선의 A380 '한진수호'호 타보니

창원(경남)=정영일 기자
2012.04.02 17:34

[르포]한진해운 부산신항 입항 언론공개

2일 오후 찾아간 부산항 신항 3부두. 40피트 컨테이너를 실은 트레일러 차량들이 얌전하게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다. 대형 크레인이 육중한 기계음과 함께 몸을 움직이는 순간 묵직해보이던 컨테이너는 사뿐히 하늘로 날아올랐다.

떠오른 트레일러가 다시 내려앉은 곳은 국내 최대 컨테이너선 '한진 수호(HANJIN SOOHO)' 선상의 데크였다. 화물적재능력 1만3100TEU로 20피트 크기(길이 약 6미터)의 컨테이너 약 1만3100개를 적재할 수 있는 규모다. 상업용 항공기로 치면 에어버스가 만든 초대형 여객기 A380에 비유된다.

한진해운은 2일 한진수호의 첫 부산신항 입항에 맞춰 언론에 그 모습을 공개했다.

부두에서 배로 오르는 사다리형 계단인 '갱웨이'를 걸어 한진수호에 올랐다. 높이가 70.3m, 아파트 약 23층 높이에 달해 배 위로 오르는 것도 만만치 않았다. 갑판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선장실에 오르니 한진수호의 위용이 한눈에 들어왔다.

총 길이가 366m로 미국 뉴욕 맨해튼의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380m)을 옆으로 눕혀 놓은 것과 비슷하다. 너비도 48.2m에 달한다. 갑판 크기가 축구장 3개가 들어갈 갈 정도다. 옆 부두에 접항해 있던 '한진 밴쿠버'호가 왜소해 보였다.

선박 건조에 걸린 시간만 3년이 걸렸다. 2008년 발주 후 지난달 30일 한진해운이 인수했다. 최은영 한진해운 회장은 이 배의 이름을 남편이자 한진해운을 세계 톱 10, 국내 1위 해운사로 성장시킨 장본인인 고(故) 조수호 회장의 이름 따 명명했다.

한진수호는 부지런히 컨테이너들을 싣고 있었다. 컨테이너 2300개를 싣고 3일 오후 4시 상하이로 출발할 예정이다. 한도선 한진수호 수석선장은 "와인 화장품 전자레인지 등등 대형마트에서 파는 모든 물건을 싣고 나가게 된다"고 말했다.

한진해운은 한진수호를 아시아 유럽 구간에 투입했다. 중국 천진에서 광양만, 부산신항, 상해, 싱가포르를 들른 후 수에즈 운하를 거쳐 독일 함부르크 네덜란드 로테르담 등을 방문한다.

한 수석선장은 "한국과 중국 아시아에서 수출품을 싣고 유럽으로 가 수입품을 싣고 돌아오는 코스"라며 "정해진 기항지를 마치 시내버스처럼 일정한 간격으로 운항한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한진수호는 최대 출력이 6만1776KW에 달한다. 약 9만3000마력이다. GDI 엔진을 사용한 아반떼 1대의 출력이 150마력이므로 아반떼 600대가 한꺼번에 끄는 것과 같은 힘을 낸다.

그러나 연료효율성은 더 높아졌다. 고유가시대 큰 배를 한진해운이 채택한 이유이기도 하다. 전속력으로 운행할때 하루 연료소모량은 약 236톤인데 이는 8000TEU 급과 같은 수준이다. 한진수호호가 낼 수 있는 최대 속도는 23.7노트(약 44Km) 이며 보통 때는 경제속도인 18노트(33.3Km)로 운항한다. 버튼만 누르면 모든 게 작동할 정도로 첨단전자제어 시스템을 갖췄다.

김영민 한진해운 사장은 "한진수호는 한진해운이 인수하게 될 9척의 1만3100TEU급 선박의 첫 배"라며 "한진해운의 자부심과 미래를 향한 결의를 담은 선박"이라고 말했다. 한진해운은 올해 4척 내년에 5척의 1만3100TEU급 선박을 인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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