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코스피가 외국인의 매도세에 이틀 연속 하락했다.
외국인은 950억원 어치를 팔아치우며 사흘째 매도를 이어갔다. 장 초반1980선 초반까지 밀렸던 증시는 기관이 매수로 전환하면서 낙폭을 줄여 1989.15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기관은 443억원, 개인은 644억원 어치의 주식을 매수했다.
이날 하락에는 전날 유럽중앙은행(ECB) 발표가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금리 인하는 전혀 얘기하지 않았다"고 시장에 실망감을 안긴 것. 미국 고용지표마저 기대 이하의 성적을 보이는 등 악재가 겹쳐 뉴욕 증시는 이틀째 내림세를 그렸다.
전문가들은 프랑스 대선이 끝난 내주 유럽 불확실성이 걷히면서 증시가 다시 상승곡선을 그릴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지는(?) 전차(電車), 뜨는 화학
그간 국내 증시를 견인했던 전자·자동차 종목이 전일 주춤한데 이어 이날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하락세가 본격화 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날삼성전자(204,000원 ▼6,500 -3.09%)는 2.93% 내린 136만원에 거래를 마쳤다.현대차(489,500원 ▼18,500 -3.64%)는 3.00% 넘게 내렸고,기아차(150,500원 ▼8,700 -5.46%)는 2.55% 하락하며 다시 시총 4위로 밀려났다.
반면 부진했던 화학주는 뜨고 있다.금호석유(131,000원 ▲1,100 +0.85%)는 이날 7.46% 급등하며 12만원대를 회복했고,호남석유(96,700원 ▲5,100 +5.57%)와LG화학(355,000원 ▲10,500 +3.05%)도 각각 1.78%, 0.83% 오르는 등 화학업종이 선전했다.
김지원 미래에셋 연구원은 "이번 주 코스피가 약 1.00% 상승하는 동안 화학 업종이 약 3.16%의 수익률을 냈다"며 "IT와 자동차 업종으로의 쏠림 현상에서 그 동안 부진했던 업종들로 상승 분위기가 확산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화학주의 오름세에는 중국 제조업 경기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평가다. 최근 발표된 미국의 4월 ISM 제조업 지수(54.8)가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은 데 이어 같은 기간 중국의 제조업 PMI 지수(53.3)도 기대를 충족시켰다다는 것. 이날 화학 외에도 철강, 기계 업종 지수가 상승한 것은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중국 제조업 경기가 완전한 반등 국면으로 들어서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4월 중국 제조업PMI 지수는 계절적 성격으로 인해 보통 연중 높은 수준을 기록한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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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과 금융 업종도 눈여겨봐야 할 부문이다. 이날우리금융이 전일대비 2.47% 오르는 등 금융업종은 전날에 이어 상승세를 보였다. 은행, 증권 업종도 각각 0.82%, 0.46% 오른 채 장을 마감했다. 김 연구원은 "낙폭과대 업종에 대한 기관의 저가매수 차원으로, 그간 소외됐던 업종의 상승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프랑스 대선 임박…불확실성 걷힐까
최근 증시 하락에는 유럽 정세도 큰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오는 6일 치러질 프랑스 대선 결선투표와 그리스 총선이 주는 불확실성 탓에 증시가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는 것.
업계는 누가 이기든 불확실성이 걷힌다는 면에서 선거가 끝난 뒤인 다음주부터 증시가 점차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유럽연합의 신 재정협약에 반기를 든 올랑드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시장이 이미 충분히 예견했기 때문에 파급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은 "정치적인 부분이라 불확실성이 높지만, 국제적인 협약을 일방적으로 파기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선택이다"며 "유럽 재정우려가 재차 부각되는 것은 누구도 바라지 않는 시나리오다"라고 말했다. 올랑드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성장에 무게를 두는 방향으로 새롭운 정책공조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는 해석이다.
한편 미국의 제3차 양적완화(QE3)에 대한 기대는 변함없이 지속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 미국 시장에서 나타나는 부진한 지표들이 추가 양적완화 정책에 대한 기대를 높일 수 있는 재료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이달에는 미국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가 열리지 않기 때문에, 정책 시행에 대한 기대는 6월로 갈수록 높아진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