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선도 붕괴됐다. 10일 코스피는 이틀 연속 하락세를 보이며 1944.93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전날보다 낙폭을 줄였으나 그리스 발 유럽위기는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외국인은 2014억원 어치를 팔아치우며 7거래일째 매도세를 이어갔다. 유럽발 불안감이 안전자산 선호 현상으로 이어져, 외국인의 이탈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평가다. 옵션 만기도 투심에 찬물을 끼얹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이 각각 2462억원, 1293억원 어치를 담으면서 지수 하단을 방어했다.
주도주와 주도세력, 뚜렷한 모멤텀이 없는 '3무(無) 현상이 계속되면서 시장의 관심은 대외 지표와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위원회 의장의 입으로 쏠리고 있다.
◇중국 지표, 반전 모멘텀 될까
개장 직후 1940선을 위협받던 코스피지수가 낙폭을 만회한 데는 이날 발표된 중국의 무역지표 호조가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중국의 4월 무역흑자는 184억달러로 시장 예상을 크게 상회했다. 수출이 부진했으나 수입이 전년대비 0.3% 증가에 그치는 등 둔화하면서 나타난 결과다.
11일에는 중국의 4월 소비자·생산자물가, 산업생산, 고정자산투자, 소매판매, 신규대출 등의 지표가 예정돼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러한 중국 주요지표들의 결과가 유럽 위기에 따른 불안심리를 다소 진정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발표된 중국의 4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월보다 오른 53.3를 기록하는 등 중국 경기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은 특히 중국의 소매판매 결과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달 실시된 '소비촉진의 날'에 따라 소매판매 지표가 호조를 띌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것. 이에 반해 소비자물가는 둔화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중국 정부의 이완적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정용택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반적으로 중국 지표의 회복 강도가 강한 것은 아니지만, 바닥을 다지며 반등하는 조짐을 보여줄 것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번 지표 발표로 지난 1분기 경제성장률이 올해 저점이라는 것을 시장에 인식시키는 동시에, 중국 경기 모멘텀 개선에 대한 기대심리도 높아질 것이라는 평가다.
◇떠오르는 복병 '스페인'
독자들의 PICK!
유럽 정세 불안은 프랑스에서 그리스로, 다시 스페인으로 옮겨가고 있다. 프랑스 대선이 끝난 뒤 독일과 프랑스의 협의 일정이 잡히면서 올랑드 당선인에 대한 시장 불안감은 어느 정도 진정된 모습이다. 그러나 그리스 위기가 새로이 부각되면서 국내 증시는 이틀 연속 곤두박질쳤다.
현재 그리스 유로존 탈퇴 가능성은 점점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리스 정세가 혼란 양상을 보이면서 2차 구제금융 지급요건인 추가감축안을 6월 말까지 내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 여기에 유럽중앙은행(ECB)이 그리스의 유로존 퇴출을 언급하고 나서면서 유럽 재정위기에 따른 불안감은 더 커졌다.
증시 전문가들은 그리스에 이어 이날 스페인 신용 문제까지 부각되면서 유럽 문제가 수그러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스페인 은행 시스템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전날 스페인 국채 금리는 6%를 웃돌았다. 스페인 중앙은행은 부실 정도가 심한 자국의 3위 은행인 방키아를 부분 국유화한 상태다.
이지연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스페인 10년물 금리가 7%를 넘어서면 위험 수위가 될 것"이라며 당분간 유로화는 그리스 2차 총선과 스페인 국채 금리에 따라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유럽 불안을 잠재울 수 있는 열쇠는 중국 지표와 버냉키 미 연준 의장의 발언이 될 것이란 평가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리스의 경우 정치변수라는 점에서 미리 예측하기가 불가능하다"라며 "이날 저녁 버냉키 의장의 입에서 나올 추가부양의 단서와 중국 경제지표의 컨센서스 부합여부가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의 개선 흐름이 재현된다면 중립이상의 변수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