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들 14일재 '팔자', '패닉' 개미들 대선주만 기웃"
그리스를 필두로 한 유럽 우려로 무기력한 증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21일 코스피는 장 초반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에 힘입어 모처럼 1%대 반등을 시도했지만 외인들의 순매도 전환으로 상승폭도 줄었다.
이날 오전 11시30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1.19포인트 오른 1793.65포인트를 기록 중이다.
그리스 우려 완화로 외국인은 장 초반 모처럼 순매수에 나서는 듯 했지만 이내 '팔자'로 돌아섰다. 최근 그리스 여론조사에서 긴축재정을 지지하는 신민주당의 지지율이 1위로 나타나는 등 변화의 조짐도 보이지만 정국이 여전히 살얼음판이라는 우려 탓이다.
주도주와 모멘텀, 수급주체가 없는 '3무(無) 장세'에 지칠 대로 지친 '개미'(개인투자자)들은 불나방처럼 대선 관련주들로만 몰려들고 있다. 대선레이스가 본격화함에 따라 약세장 속에서도 대선 관련주들만 이상 급등락하는 장세가 펼쳐져 시장의 우려를 키운다는 지적이다.
◇외인들 14일째 '팔자'=이날 코스피는 지난 주 '검은 금요일' 이후 모처럼 1%대 반등을 시도하며 1800선을 회복하는 듯 했다. 장 초반 외국인의 매수세가 전기전자와 운송장비 업종에 집중돼 주도주인삼성전자(268,500원 ▼3,000 -1.1%)와현대차(613,000원 ▲41,000 +7.17%)를 비롯한 '전차'(電車) 종목이 모처럼 반등한 덕분이다.
이날 오전 11시32분 현재삼성전자(268,500원 ▼3,000 -1.1%)는 전날 대비 4만5000원(3.86%) 오른 121만1000원을 기록 중이다.현대차(613,000원 ▲41,000 +7.17%)와기아차(164,500원 ▲6,900 +4.38%)도 4% 가까이 상승 중이다.
그러나 외국인은 이내 순매도 전환, 1%대를 넘나들던 증시 상승폭도 다시 주춤하고 있다. 외국인들이 14일째 매도행진을 벌이면서도 전기전자와 운송장비 업종을 순매수하고 있는 덕분에 증시가 소폭 반등 중이지만 추세 회복으로 단정 짓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시각이 주류다.
그리스 우려가 다소 완화되는 조짐이지만 내달 17일 2차 총선 때까지는 향후 정치일정에 따라 변동성이 부각될 우려는 여전하다. 아울러 은행권 부실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스페인도 사태 전개에 따라 증시 수급에 찬물을 끼얹을 공산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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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우 SK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그리스에서 촉발된 유로 존 불확실성이 무디스의 글로벌 은행 신용등급 강등으로 미국으로까지 전이되는 국면에 진입했다"며 "현재 시점은 시장이 추가적으로 가격조정을 한 번 더 경험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국면"으로 진단했다.
◇3無 장세에 지친 개미들, 대선주만 '기웃'=증시에서 유동성의 '단 맛'이 사라진 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증시가 추세를 잡지 못하고 단기 이슈에 따라 등락하는 '3무 장세'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서다.
개인은 단발성 국내 정치 이슈에 따라 대선 관련 테마주들에만 몰려들어 단타위주 매매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는 대선주자별 테마주들이 약세장 속에서도 급등하고 있다. 코스닥은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도에 나서면서 반등을 유지하지 못하고 이내 하락 반전했다.
이날 오전 11시35분 현재 안철수 관련주인안랩(63,700원 ▼1,000 -1.55%)은 전 거래일 대비 5300원(5.38%) 오른 10만3800원을 기록 중이다. 오는 30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총선 이후 처음 부산대에서 강연을 한다는 소식 때문으로 풀이된다.
송태종 대표이사가 안랩 경영전략실 이사로 재직한 이력이 부각된써니전자(1,760원 ▼18 -1.01%)도 7%대 급등하고 있다. 안 원장의 측근인 박경철 안동신세계연합 병원장이 사외이사로 재직했던KT뮤직(1,715원 ▲20 +1.18%)도 1%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 밖에 안 원장 테마주로 분류된솔고바이오(520원 0%),케이씨피드(2,915원 ▲15 +0.52%),잘만테크,오늘과내일도 3~5% 상승폭을 보이고 있다.
문재인 테마주로 분류되는우리들제약(4,010원 ▲10 +0.25%),우리들생명과학(208원 0%)등도 5~8% 가까이 급등 중이며 박근혜 테마주인EG(5,210원 0%),비트컴퓨터(5,300원 ▲100 +1.92%),보령메디앙스(1,724원 ▼1 -0.06%)등도 1~2% 상승 중이다.
정승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현 수준이 주가 바닥이 아니라 지난해 여름 미 신용등급 강등 때와 같은 급락 패턴을 답습하며 추가 하락세를 이어갈 것인지에 대한 불안감이 커진 시점"이라며 "코스피가 PBR 1배를 이탈하는 흐름이 나올 수도 있어 추격매도를 자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