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방 : 1)어느 방면의 땅 2)서울 이외의 지역 3)중앙의 지도를 받는 아래 단위의 기구나 조직을 중앙에 상대하여 이르는 말
지역 : 1)일정하게 구획된 어느 범위의 토지 2)전체 사회를 어떤 특징으로 나눈 일정한 공간 영역 3)'운동' 구기 경기에서 경기자가 맡고 있는 일정한 구간
국어사전에 나와 있는 '지방'과 '지역'의 정의다. 사전에서 보듯 지방은 주로 서울(수도권)의 반대 의미로 쓰인다. 지역이란 단어는 서울, 지방 구분 없이 어떤 특정 구역을 지칭할 때 쓰인다.
예를 들어 '서울 강북 지방'보다는 '서울 강북 지역'이란 표현이 더 자연스럽다. 지방이란 단어에는 '서울 이외의 지역'이란 의미가 강하게 내포돼 있기 때문이다. 지방에 있는 대학을 지칭할 때에도 '지역대'보다는 '지방대'가 사전적 의미에 보다 충실한 표현이라 하겠다.
그런데 교육과학기술부 내에서 '지방대'란 단어는 금기어다. '지역대'로 써야 한다. '지방대'라는 단어에 좋지 않은 이미지(인기없는 대학?)가 담겨 있으므로 '지역대'로 바꿔 부르기로 했단다. 언제부터인지에 대해서는 직원들마다 말이 엇갈린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이주호 장관이 오고 난 다음부터다.
이미지가 좋지 않다고 단어 자체를 아예 못쓰게 하는 사례는 또 있다. 교과부에서는 최근 들어 공문서에 '니트(NEAT)'라는 표현을 쓰지 않는다. 대신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이라는 말만 쓴다. 배경을 알아보니 'NEAT=사교육비'라는 이미지가 구축돼 있어 NEAT라는 표현을 쓰지 않기로 했단다. 실제로 인터넷 포털에서 'NEAT'를 검색하면 학원 등 사교육업체 내용이 즐비하다.
'SKY 대학', '인(in) 서울 대학'이란 신조어가 보여주듯 지방대 인기는 나날이 하락세다. 이름이라도 바꿔 지방대 기를 살려보겠다는 교과부의 충정은 이해가 간다. 사교육을 줄이겠다고 'NEAT'라는 말 자체를 쓰지 않겠다는 발상에는 애처로움마저 묻어난다.
하지만 지방대를 지역대로 부른다고 지방대 인기가 살아나지는 않는다. NEAT라는 말을 안쓰면 사교육비가 줄어든다는 것도 어불성설이다. 정말 중요한 것은 포장이 아니라 '알맹이'다. 단어보다는 정책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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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부가 '국어파괴' 꼼수에 집중하기보다 제대로 된 정책 만들기에 골몰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