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깜짝 반등 코스피, 기세 이어갈까

[내일의전략]깜짝 반등 코스피, 기세 이어갈까

이현수 기자
2012.05.22 17:34

22일 코스피가 1800선을 회복했다. 모처럼 돌아오는 듯 했던 외국인이 장 중 다시 매도로 전환해 실망감을 안겼으나, 개인이 1000억원 넘는 물량을 사들이면서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코스닥도 2.80% 올라 460선에 안착했다.

유럽 위기가 여전히 진행 중임에도 불구 이날 국내 증시가 회복세를 보인 데는 몇 가지 긍정적인 대외 소식이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특히 성장을 염두에 둔 원자바오 중국 총리의 발언이 알려지면서, 중국 정부가 본격적인 경기부양책을 시작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지난 주 증시에 직격탄을 던졌던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도 약화하는 양상이다. 지난 주말 G8회담에 참석한 정상들이 그리스의 유로존 잔류를 지지한 데 이어, 전날 독일과 프랑스 재무장관도 회동에서 같은 내용에 합의했다. 이러한 분위기는 오는 23일(현지시간) 열릴 유럽연합(EU) 특별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근본적 문제 해결의 키를 그리스가 쥐고 있다고 판단, 그리스 재총선이 열리는 내달 17일까지 위기가 지속될 것이란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외국인을 비롯한 주요 수급주체가 여전히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코스피의 반등이 지속될 지도 안갯속이라는 평가다.

◇아슬아슬한 반등랠리, 내일은?=이날 외국인의 매수세는 장 중반까지 지속됐다. 그러나 후반에 접어들면서 다시 '팔자'로 전환, 284억원 어치의 주식을 매도했다. 지난 2일부터 15거래일 동안 외국인이 내던진 물량은 약 3조2000억원에 달한다.

그러나 증시전문가들은 이번 주 들어 외국인 매도세가 크게 약화한 것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 외국인의 매도 물량은 지난 16일과 18일 각각 4912억원, 4298억원 어치를 기록한 데 반해, 지난 이틀간은 각각 579억원, 284억원 어치에 그쳤다. 유럽 위기에서 비롯한 안전자산 선호 심리 때문에 이탈은 계속되고 있으나, '투매' 기조에서는 벗어났다는 판단이다.

조병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매도 규모가 확실히 줄어들었다"며 "그리스 문제가 6월 중순에야 확정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기 때문에, 외국인들도 '조금은 지켜보자'는 방향으로 선회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전체적으로는 매도세지만, '전차(電車)' 종목을 중심으로는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이날 외국인은 전기전자 업종에서 399억원 어치를 사들였다.삼성전자(204,000원 ▼6,500 -3.09%)현대차(489,500원 ▼18,500 -3.64%)등 전차군단은 최근 글로벌 불확실성 탓에 일시적으로 하락했으나, 실적은 탄탄하기 때문에 외국인들의 저가매수 대상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조 연구원은 "전기 전자와 자동차는 올해 실적이 좋을 것으로 예상되는 몇 안 되는 업종 중 하나"라며 "최근 가격 부담이 어느 정도 해소된 것도 이들 종목에 대한 매수 심리를 자극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다만 화학이나 철강 등 중국 관련 업종으로까지 온기가 확산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외국인만 있다고? '개미'도 있다=외국인이 물량을 내던지는 동안 개인은 매수를 지속하며 맞섰다. 이날도 외국인과 기관이 던진 운송장비 업종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이어졌다. 지난 15거래일 동안 개인이 사들인 주식은 2조5000억원에 달한다.

개인들의 이 같은 매수세는 과거 하락장에서도 나타났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의견이다. 조 연구원은 "지수가 단기적으로 빠질 때 개인은 매물을 받아줬던 경우가 많다"며 "개별 종목을 중심으로 저가 매수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현재 장이 지난해 8월 폭락장과 비교되고 있는 것을 지적, 당시 공포심 때문에 개인조차도 저가 매수에 나서지 못했던 것에 비해 현재 개인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는 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이러한 개인 매수세를 적극적 매수로 보기 어렵다는 의견도 제기하고 있다. 박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팔면 반대쪽에서 매수로 잡히는 주체가 있다"며 "외국인이 팔아 낮아진 가격에 개인의 매수가 체결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개인은 상대적으로 소극적인 투자를 하는 만큼, 매수 가격을 낮게 잡아놓는 경우가 많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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