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위기에 만기연장 금융공학펀드 손실위기

유럽위기에 만기연장 금융공학펀드 손실위기

임상연 기자
2012.05.28 11:33

미국 서브프라임 사태로 막대한 손실을 입고 만기를 연장했던 금융공학펀드들이 속속 만기가 도래하고 있지만 다시 불거진 유럽위기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일부 금융공학펀드는 3~4년의 만기연장에도 불구하고 원금을 까먹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공학펀드란 자산운용사가 설계한 금융공학시스템으로 자금을 운용해 시중금리 이상의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구조화 상품이다. 주로 주식 및 채권관련 파생상품에 투자해 파생상품펀드로도 불린다.

28일 금융투자협회 및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현재 만기를 앞둔 금융공학펀드는 12개로 이중 동부자산운용의 '동부델타-프리베주식혼합 6'는 설정이후 수익률이 -3.11%로 원금손실을 기록 중이다.

'동부델타-프리베주식혼합 6'의 만기는 각각 오는 10월로 이때까지 증시가 회복되지 못하면 원금손실이 불가피하다.

지난 2007년 10월 설정된 이 펀드는 만기 3년 상품으로 만기까지 주가지수가 50% 이상 하락하지 않으면 시중금리+α의 수익을 내는 구조였다.

하지만 미국 서브프라임 사태에 따른 주가폭락으로 원금의 절반 이상을 까먹자 이듬해 만기를 2년 더 연장했다. 운용방식도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펀드로 바꿨다.

만기연장이후 주가상승으로 수익률 회복이 기대됐지만 미국과 유럽의 재정위기가 잇따라 터지면서 다시 마이너스로 추락했다. 추가수익을 기대하고 환매시점을 놓친 투자자들은 5년여간 시중금리는 고사하고 원금까지 까먹고 있는 것이다.

오는 11월 만기인 동부자산운용의 '동부델타-프리베주식혼합 7'도 설정이후 수익률이 -7.15%를 기록 중이다. 2007년 11월 설정된 이 펀드 역시 만기를 5년으로 연장했지만 유럽위기로 고전하고 있다.

앞서 이달 중순 만기 상환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챌린저RCF파생상품투자신탁K-3호'와 미래에셋스프레드RCF파생상품투자신탁6호'도 유럽위기로 주가가 하락하면서 만기 4년 만에 3~4%대 수익을 내는데 그치고 청산됐다.

오는 6월부터 순차적으로 만기가 돌아오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챌린저RCF파생상품투자신탁K-3호'와 미래에셋스프레드RCF파생상품투자신탁6호, 동부자산운용의 '동부델타-ACEUp 1단위파생상품 1~3호' 등도 수익률이 미미해 증시상황에 따라선 원금손실 가능한 상태다.

증권사 한 펀드연구원은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금융공학펀드는 주가연계증권(ELS)와 비슷한 구조로 주가하락기에는 원금손실이 불가피하다"며 "유럽위기로 증시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어느 정도 원금이 회복되면 환매해 채권형으로 전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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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연 미래산업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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