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개미' 증시불안하자 '비상구' 펀드로 몰려

'스마트 개미' 증시불안하자 '비상구' 펀드로 몰려

임상연 기자
2012.05.28 17:23

환매수수료 없는 국내주식펀드 집중투자.."단타 우려도"

유로존 위기로 증시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주가 단기급락을 저가매수 기회로 삼으려는 스마트 개미들이 국내 주식형펀드로 몰리고 있다. 특히 스마트 개미들은 국내 주식형펀드 중에서도 환매수수료가 없는 펀드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증시 불확실성으로 인해 수익이 나면 언제든 빠져나올 수 있는 이른바 '비상구'가 마련된 펀드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28일 금융투자협회 및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24일 현재 국내 주식형펀드에는 최근 13거래일(공모형 기준) 연속 자금이 순유입됐다. 이 기간 유입된 자금은 9796억원(상장지수펀드(ETF) 제외)에 달한다.

서동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증시가 유럽 재정위기 우려로 단기급락하자 저가매수 기회로 판단한 개인투자자들이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개인투자자는 주로 운용성과가 검증된 자산운용사의 간판펀드 중 환매수수료가 없는 펀드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실제 최근 자금유입 상위 10개 펀드(23일 기준, 기관 및 법인전용 클래스펀드 제외) 중 8개가 환매수수료가 없는 펀드였다.

통상 펀드는 가입이후 90일안에 환매할 경우 이익금의 30~70%를 수수료로 내야 한다. 현행법상 환매수수료는 운용사가 자율적으로 정할 수 있지만 감독당국은 2006년부터 안정적인 펀드운용을 위해 수수료 부과를 창구지도하고 있다.

하지만 그 이전에 설정된 펀드와 레버리지펀드 등 일부 파생형 펀드는 예외적으로 환매수수료를 부과하지 않고 있다.

펀드별로는 NH-CA자산운용의 'NH-CA1.5배레버리지인덱스 [주식-파생]Class A'가 설정액이 381억원 증가해 가장 많이 늘었고, 한국투신운용의 '한국투자네비게이터 1(주식)(A)'가 378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또 KB자산운용의 'KB스타코리아인덱스 (주식-파생)A' 338억원, NH-CA자산운용의 'NH-CA1.5배레버리지인덱스 [주식-파생]Class Ce' 305억원, 한국투신운용의 '한국투자한국의힘 1[주식](A)' 262억원이 증가했다.

이밖에 하나UBS자산운용이 '하나UBS블루칩바스켓V- 1[주식]ClassA'(196억원), NH-CA자산운용의 'NH-CA1.5배레버리지인덱스 [주식-파생]Class C'(194억원), 우리자산운용의 '우리프런티어뉴인덱스플러스αF- 1[주식-파생]C 1'(157억원) 등도 설정액이 100억원이상 늘었다.

이들 펀드는 모두 환매수수료가 없어 가입이후 기간에 상관없이 수익이 나면 언제든 자금회수가 가능하다. 환매수수료가 없는 펀드가 인기를 끄는 것은 주가 단기급락으로 투자메리트는 높아졌지만 유럽위기 등으로 불안감은 여전하기 때문이다.

증권사 한 펀드담당자는 "최근 저가매수를 고민하는 고객들이 늘고 있지만 자칫 주가하락에 발목이 잡힐까봐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다"며 "이런 고객들을 위해 단기투자가 가능한 환매수수료 제로 펀드를 권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운용사 대표이사는 "환매수수료가 없는 게 당장 유리할 수도 있지만 장기적인 자산관리 차원에선 보면 바람직하지 않다"며 "펀드시장 안정과 장기투자 정착을 위해선 모든 펀드에 환매수수료를 부과하는 게 맞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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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연 미래산업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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