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 원화약세 수혜주 찾기

[오늘의포인트] 원화약세 수혜주 찾기

이현수 기자
2012.05.29 11:52

유로존 위기에 따른 달러 강세로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고 있다. 이달 들어 원화는 달러화 대비 4% 이상 약세를 나타내고 있으며, 일 중 변동성도 확대하고 있다.

이는 유럽 불안에서 비롯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그리스 발 불안은 어느 정도 잦아든 모양새나, 스페인 정부가 방키아 은행에 사상 최대 규모의 구제 금융을 실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유럽 재정 위기 우려는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시장에서는 다른 은행에도 공적자금 투입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돼 불안감이 증폭되는 양상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지속될 경우 원·달러 환율이 1200원대까지 치솟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지난 25일 연중 최고치인 1185.50원까지오른 원·달러 환율은 29일 현재 6.40원 내린 1179.10원을 기록하고 있다.

◇유럽 불안에 따른 원화약세=원화 약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하는 이유는 최근의 원·달러 환율 상승이 국내 경제의 펀더멘털 악화가 아닌, 대외적 요인에 의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류주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원·달러 환율의 흐름은 달러·유로 환율과 연동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곧 △유로존 재정위기를 둘러싼 잡음 지속에 따른 유로화 대비 달러화 강세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 이탈 지속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달러 강세를 야기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국제 신용평가사인 피치가 일본의 신용등급 강등한 것도 제한적으로나마 달러 강세를 부추기고 있다는 판단이다.

일각에서는 2010년 이후 원·달러 환율의 급등이 그리스 문제에서 초래된 공통점을 갖고 있다고 지적한다. 실제 지난 2010년 4월~5월 원·달러 환율은 그리스의 구제금융 신청으로 13.5% 급등했고, 2011년 9월~10월에도 그리스에 대한 구제금융 지원이 연기되면서 12.5%나 상승했다.

홍순표 BS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에 대한 우려감이 지속될 경우 원·달러 환율은 1차적으로 2011년 10월 고점이었던 1194.0원 돌파를 시도할 수 있다"며 "내달 17일 그리스 총선 이후 유로존 탈퇴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경우, 원·달러 환율은 지난 2010년 5월 고점이었던 1253.3원을 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원화 약세 수혜주 찾기=원화 약세가 지속됨에 따라 발빠른 투자자들은 벌써부터 수혜주 찾기에 나서고 있다. 전문가들은 우선적으로 수출 비중이 높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휴대폰 등 IT주와 자동차 관련주를 꼽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 현재 전기전자와 운송장비 업종이 전 거래일 대비 각각 0.31%, 1.59% 상승폭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SK하이닉스(1,686,000원 ▲32,000 +1.93%)는 4.77% 급등하고 있다. 하락 출발했던삼성전자(268,500원 ▼3,000 -1.1%)도 보합세를 보이고 있고,LG전자(154,100원 ▲5,400 +3.63%)도 소폭 오르고 있다. '자동차 3인방'인현대차(613,000원 ▲41,000 +7.17%),기아차(164,500원 ▲6,900 +4.38%),현대모비스(509,000원 ▲67,500 +15.29%)도 1% 이상 상승폭을 보이고 있다.

정유, 화학 업종도 수출 경쟁력 확보 측면에서 원화 약세를 반기는 분위기다. 화학주의 대표격인LG화학(429,500원 ▲4,500 +1.06%)을 비롯,SK이노베이션(134,700원 ▼3,100 -2.25%)호남석유(99,900원 ▼500 -0.5%)가 1% 이상 상승하고 있다.S-Oil(116,800원 ▼1,400 -1.18%),GS(79,400원 ▲800 +1.02%)도 강세다. 특히 화학업종은 그간 낙폭이 컸던 데다 최근 잇따르는 중국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까지 작용해 선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원화 약세가 지속될 경우 재료 수입 비중이 높은 음식료, 철강, 유틸리티 등에는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김성봉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원달러 환율이 향후 1300원, 1400원까지 치솟을 경우 대외 채무 달러채무 많은 기업들 공기업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1100원에서 1170원까지 변동 폭을 보이고 있는 현재 흐름은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홍순표 BS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원·달러 환율의 급상승이 코스피에 부담이 될 수 있지만, 환율에서 비롯될 수 있는 기회 요인에 주목해야 한다"며 "원·달러 환율 상승이 실적 개선을 가능하게 하는 업종에 대해 관심을 가져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