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사흘째 내림세를 나타내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스페인에 대한 구제금융을 검토하는 등 유로존 리스크가 가라앉지 않는 가운데 미국의 고용지표 부진까지 더해져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특히 '금요일 효과'로 거래도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6월의 첫 거래일인 1일 오전 11시54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6.36포인트(0.35%) 하락한 1837.11을 기록 중이다.
해외증시 하락의 영향으로 내림세로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장초반 1840선을 회복하며 약보합권까지 반등했으나 프로그램 매물이 꾸준히 흘러나오며 다시 낙폭이 커졌다.
◇주도주도, 모멘텀도, 사는 사람도 없다
유로존 리스크가 최근 증시를 짓누르고 있는 가운데 전형적인 '3무(無)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오는 17일 그리스 총선 때까지는 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에 따라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주도주도 없고 적극적인 매수세력도 없는 상황.
실제 외국인들이 줄기차게 매도 공세를 퍼붓고 있지만 이를 받아낼 매수 세력이 부재한 상황이다. 구원투수 역할이 기대됐던 연기금은 아직 이렇다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고 기관 역시 매수 우위의 기조를 나타내고 있긴 하지만 규모가 크지 않다는 지적이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유로존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지금 적극적인 매수세를 보이긴 모두가 부담스러울 것"이라며 "유로존 문제의 윤곽이 잡힐 때까지는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적극적인 매수세력이 없다보니 주도주 역시 자취를 감췄다. 올들어 '전차'군단으로 불리며 정보기술(IT)주와 자동차주가 주도주로 부각됐으나 최근엔 '전차' 업종들도 지지부진한 흐름이다. 순환매 차원에서 업종별로 '반짝' 상승세를 보이기도 하지만 추세로 이어지진 않는 모습이다.
◇"이달 중순까진 지지부진 할 듯"
전문가들은 이달 주식시장 움직임에 대해 중순까지는 유로존 불확실성에 따라 불안한 모습을 이어가겠지만 이후에는 반등의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달 유럽 관련 굵직한 이벤트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어 6월 중순전까지는 변동성이 확대될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오는 6일(현지시간)에는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 17일 그리스 2차 총선, 18일과 19일은 G20 정상회담, 21일과 22일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유럽연합(EU) 재무장관 회의가 각각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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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이달 코스피지수가 1740선을 저점으로 최고 1950선을 오갈 것으로 전망했다.
배재현 한화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2분기 성장률 부진이 예상되고 있는 점, 유로존 리스크가 아직 피크를 넘어서지 못한 점 등을 감안하면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면서도 "다만, 6월 중순 이후에는 유로존 리스크가 크게 악화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정우 SK증권 연구원 역시 "이달 국내 증시는 이벤트적 요인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며 "추가 하락의 가능성을 열어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연구원은 그러나 "위험과 기회가 공존하는 만큼 너무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며 "이벤트로 인해 낙폭이 확대되면 기존 주도주였던 IT와 자동차주를 적극 매수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