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게임하이, JCE, 엔씨 등 잇따라 인수...증권가 "인수가격 너무 낮다" 평가
증권가는 넥슨의 엔씨소프트 최대주주 등극에 대해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는 긍정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현재가에도 미치지 못하는 주당 25만원의 인수가격은 너무 낮아 엔씨소프트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넥슨, 엔씨까지 거머쥐다
지난해말 일본 증시상장을 통해 대박을 터뜨린 넥슨이 국내 게임업계 사상 최대규모인 8000억원대 ‘빅딜’을 통해엔씨소프트(262,500원 ▼4,000 -1.5%)를 거머쥐었다.
넥슨은 지난 2010년 게임하이를 인수하고, 지난 2월 JCE의 최대주주에 올라선데 이어 이번에 엔씨소프트의 최대주주에 등극함으로써 모바일부터 캐주얼, FPS(1인칭슈팅게임),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까지 모든 장르를 아우르는 막강한 게임포트폴리오를 확보하게 됐다.
넥슨 일본법인은 8일 엔씨소프트의 창업주인 김택진 대표로부터 엔씨소프트 주식 321만8091주(14.7%)를 총 8045억원에 취득했다고 밝혔다. 주당 인수가격은 25만원으로 8일 엔씨소프트의 종가인 26만8000원 보다 오히려 낮다.
넥슨은 이번 투자로 엔씨소프트의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김 대표는 이번 지분매각에도 여전히 지분 9.99%(218만여주)를 보유, 특수관계인 직위를 유지하게 됐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1997년 설립된 이후 리니지, 리니지2, 길드워, 아이온 등 대작 MMORPG을 개발하며 성공가도를 달려왔다. 지난달 디아블로3 출시 이후 하락세를 보였지만, 대작 블레이드앤소울 상용화를 앞두고 있어 반등의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
넥슨의 모회사인 넥슨재팬은 지난해 12월 일본 증시에 상장, 시가총액 8조원대의 글로벌 게임업체로 도약했다.
넥슨 창업주인 김정주 NXC 대표는 넥슨재팬 상장으로 지분평가인 2조원대의 부자로 등극했다. 넥슨은 NXC를 정점으로 넥슨재팬이 넥슨, 넥슨아메리카 등을 거느리는 지배구조를 갖고 있다.
넥슨재팬은 상장으로 조달한 1조3000억원의 자금으로 신규 콘텐츠를 발굴하고 인수합병과 라이선스 취득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고, 최근까지 지속적으로 국내 게임사를 인수하거나 지분을 확대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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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에는 '서든어택'을 개발한 게임하이를 인수했고, 지난 2월에는 모바일 게임 업체 JCE 최대주주의 특별관계자인 백일승씨로부터 JCE 주식 68만7355주(지분 6.01%)를 주당 3만8000원에 인수, 지분 22.34%를 보유한 최대주주가 됐다.
넥슨의 공격적인 게임사 인수 및 지분 확보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장을 이어가기 위한 포석으로 분석된다. 넥슨은 '메이플스토리', '카트라이더', '던전앤파이터' 등 20여종의 게임을 전세계 60여개국에서 서비스하고 있다. 매출액의 50% 이상을 해외에서 벌어들이고 있다.
블레이드앤소울, 길드워2 등 신작의 해외진출이 필요한 엔씨소프트 입장에서도 넥슨의 글로벌 퍼블리싱 역량이 필요했다는 분석이다.
최승우 넥슨 대표이사는 "이번 투자는 엔씨소프트의 개발력과 넥슨의 글로벌 퍼블리싱 플랫폼 간의 결합"이라며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발판으로 향후 보다 많은 기회를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예상치 못한 빅딜...인수가 너무 낮다
증권가에서는 예상치 못한 빅딜에 당황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일단 넥슨의 퍼블리싱 능력과 엔씨소프트의 개발역량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박대업 동부증권 연구원은 "넥슨이 퍼블리싱에 강점을 갖고 있어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어 장기적으로 좋은 효과를 거둘 수도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주가 25만원은 너무 낮아, 엔씨소프트 주가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 파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정대호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략적 제휴라면 적은 지분으로 가능한데 최대주주 변경까지 간 것과, 가격이 낮은 점은 의문"이라며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어서 주가에는 부정적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