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불확실성 남아 있지만..."약점 보완 시너지 효과 나타날 것"
넥슨이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보유한엔씨소프트(262,500원 ▼4,000 -1.5%)지분 14.7%를 인수한 데 대해 증권가의 눈은 후속거래로 향하고 있다.
주요 증권사들은 11일 일제히 엔씨소프트와 넥슨의 지분 매매에 대한 분석 리포트를 내놨다. 현 주가보다 낮은 매매 가격과 블레이드앤소울(B&S), 길드워2 등 기대작 출시를 앞둔 시점, 최대주주 변경까지 포함한 지분 매매라는데 의문을 제시하면서도 넥슨 재투자 혹은 합작 법인 투자 등의 후속 거래에 초점을 맞추는 분위기다.
◇ '사실'만 본다면.. 주가에 '부정적'
여러가지 가설이 제기되고 있지만 넥슨이 최대주주 지위로 올라서고 김택진 대표가 경영권을 유지하는 '사실(팩트)'만 놓고 본다면 중장기적인 지배력 측면에서 부정적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최경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창업주이자 최대주주였던 김 대표의 지분 매각은 향후 가버넌스 이슈가 우려된다는 점에서 부정적"이라며 "특히 엔씨소프트가 넥슨에 갖는 방어전략 없이 매각된 것은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최 연구원은 이에 따라 엔씨소프트 목표주가를 33만7000원으로 낮췄다.
중장기적 기대를 내놓는 증권사들도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후속거래가 구체화되지 않은 점에서 불확실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이선애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MMORPG 라인업이 부재했던 넥슨 입장에서는 진입장벽이 높은 시장에 들어갈 기회를 잡은 것이고 엔씨소프트는 캐주얼 게임과 부분유료화 모델에 대한 노하우를 배우며 글로벌 퍼블리싱 채널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면서도 "B&S 상용화를 2-3주 앞둔 시점에서 시장 가격 이하로 매각했다는 점에서 우려가 제기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최찬석 KTB투자증권 연구원도 "경영권 프리미엄 없는 가격에 B&S 공개테스트를 앞두고 갑자기 일어난 매각이라는 점에서 투자자들에게 다소 혼동스러운 시그널을 제시하고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김 대표의 매각 대금 용처가 관건"이라고 밝혔다.
◇ 8000억 매각 대금은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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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번 딜이 끝이 아니라는 의견이 대다수다. 그렇지 않고서는 매각 대금이나 시점 등 의문을 해결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 김 대표가 매각 대금을 재투자에 사용하겠다고 밝힌 점도 후속 거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이와 함께 넥슨의 추가 지분 확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김동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인수건은 과거 넥슨의 M&A 사례를 고려할 때 일회성 단기 이벤트가 아니라 향후 추가적인 절차가 이어질 것이며 김 대표의 국내 게임업계 위상을 감안할 때 지분 매각 금액은 타용도 보다는 넥슨과 관련한 게임사업에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김 연구원은 "단기적인 주가 조정을 매수 기회로 삼으라"고 조언했다.
황승택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가장 중요한 부분은 김택진 대표의 매각 대금의 사용처"라며 "전략적인 제휴에 의한 딜이라 전제하면 1) 넥슨과 엔씨소프트의 사업진행과 관련된 신규비즈니스 또는 신설 법인 등에 투자 또는 2) 넥슨의 지분매입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이번 매각 뿐 아니라 PC게임 업계가 산업 구조 재편기에 돌입했다는 시각도 있다.
최찬석 연구원은 "엔씨소프트 뿐 아니라 비방디 그룹이 블리자드 액티비전 매각을 검토한다는 뉴스도 나온 상황"이라며 "결론적으로 PC게임업계는 모바일 플랫폼의 부상으로 대규모 산업구조 재편기에 돌입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구조재편 완료 후에는 모바일 게미사들에 대한 대규모 M&A가 후속적으로 발생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