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한달여 만에 1950선으로 하락....증권사 예상밴드 하단깨기 초읽기
10일 코스피 지수가 1%대 이상 하락해 1950선으로 밀려났다.
이날 오전 10시 30분 현재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437억원 순매도 해, 이틀연속 '팔자' 우위를 보이고 있다. 기관은 국가지자체를 중심으로 1000억원 넘게(1356억원) 순매도에 나섰다. '승승장구'하던 코스닥 시장도 7거래일 만에 약세로 전환했다.
글로벌 경제 성장 전망 하향 조정이 잇따르고 있는 상황에서 설상가상으로 미국 기업의 3분기 실적 부진 우려까지 겹치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하게 얼어붙은 탓이다. 증시의 '근간'인 펀더멘털(기초체력)이 흔들리다보니 수출주, 내수주 가릴 것 없이 일제히 뒤로 밀리고 있다.
◇10월에 사서 5월에 팔라더니?=지난달 중순 2000선을 밟은 코스피 지수는 이달 들어서 1980~1990 사이에서 박스권 장세를 연출했다.
증권사 리서치센터는 지난달 말, 코스피지수가 10월에 전고점(2050선) 돌파를 시도할 걸로 예상했다. 하나대투증권은 10월 코스피지수 예상범위를 1950~2100으로 제시했으며, 교보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각각1930~2050, 1930~2080선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달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3차 양적완화(QE3) 시행 발표 이후 증시 상승 기조가 여전히 진행 중이며, 미국의 소비회복과 양호한 외국인 수급 등으로 지수가 크게 빠지지 않을 거란 전망을 내놓은 것.
하지만 이날 코스피 지수가 1950선으로 밀려나 지수 예상밴드 하단에 바짝 다가서면서 전망을 무색케 만들었다. 종가 기준으로 코스피 지수가 1950선까지 밀린 것은 지난달 13일 이후 1개월여 만이다.
더욱 걱정스러운 대목은 글로벌 경기 둔화에 민감한 수출주 뿐만 아니라 방어주 성격의 내수주까지도 하락하고 있다는 것. 이날 전기전자(IT), 운송장비, 화학업종이 각각 1.55%, 0.53%, 0.99% 밀린 가운데 내수주인 금융업이 1.52% 빠졌고, 음식료품도 1.07% 하락했다. 섬유의복, 의약품, 유통업도 약보합세다.
◇증시 근간이 흔들린다=이같은 전방위적인 하락을 바라보는 시선은 우려스럽기 짝이 없다. 글로벌 경기 뿐 아니라 국내 기업 실적에마저 먹구름이 드리워지면서 펀드멘털이 악화되고 있어서다.
전날 국제통화기금(IMF)은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놀라울 정도로 높다"며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7월의 3.5%에서 3.3%로 하향 조정했다. 세계은행이 동아시아의 성장률 전망치를 낮춘데 이어 IMF까지 글로벌 경제에 대한 눈높이를 내리자 투자심리가 압박을 받았다.
독자들의 PICK!
이재만 동양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가 글로벌 경기에 특히 민감하게 반응한다"면서 "여기에 내수 경기가 딱히 좋을 것도 아니라서 수출주와 내수주 가리지 않고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기는 '근간'이다보니 펀더멘털이 흔들리면 시장은 당분간 조정을 받을 수밖에 없다"면서 "양적환화 조치가 실물경기에 어떻게 영향을 주는지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다만 "시장이 방향성을 찾지 못할 때 조정을 받는 게 오히려 긍정적인 측면도 없지 않다"면서 "용인할 수 있는 범위까지 하락한 주식이라면 지금 매수를 할 수 있는 영역이 들어갔다"면서 대형주 위주의 저가매수를 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