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두달여 만에 1900붕괴 직전까지...."악재 반영했다, 반등 모색할 것"
23일 코스피 지수는 장 초반 20포인트 넘게 밀리며 1900선 붕괴 직전(1901.62)까지 내몰렸다.
외국인이 나흘째 순매도 공세를 이어가며 지수를 압박했다. 외국인은 11시 경 2000억원이 넘게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다. 기관과 개인이 각각 1471억원, 650억원 동반 순매수로 외국인 매물을 받아내며 1900선을 사수하고 있다.
3분기 '어닝쇼크' 우려감이 증폭되면서 전세계 증시에 먹구름이 몰려왔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코스피가 1900선에서 바닥을 다진 뒤 반등을 모색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악재가 이미 반영된 상황에서 실적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반전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코스피 1900, 두 달 만에 '위태'=코스피 지수가 나흘째 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날은 장 초반에 1% 넘게 빠지면서 크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1900선 붕괴 직전까지 1포인트 밖에 남겨두지 않았다.
종가 기준으로 코스피 지수가 1900선 밑으로 밀려난 것은 3차 양적완화가 발표되기 전인 지난 9월 6일로 1881.24를 기록했다. 이후 유동성이 풀리면서 6거래일 만인 9월 20일 2000선을 뚫고 올라섰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3분기 기업 실적 시즌이 도래하자 증시는 다시 하향 곡선을 그렸다. 이달 중순 1950선으로 밀린 코스피는 재차 추락해 어느덧 1900선마저 위태로운 지경이다.
전날 뉴욕증시는 듀폰을 비롯한 대형주들의 '어닝쇼크' 여파로 급락세를 탔다. 다우지수는 1.82% 하락했고, S&P 지수와 나스닥 지수도 1.44%, 0.88% 뒤로 밀리면서 국내 증시에도 부담을 안겨줬다.
김주형 동양증권 투자전략 팀장은 "미국 뿐 아니라 유럽과 중국, 한국까지 3분기 실적이 줄줄이 예상보다 좋지 않다"면서 "글로벌 경기 둔화로 펀더멘털(기초체력) 변수가 커지면서 주가 약세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호삼 동부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실적에 대한 우려감으로 방어주 쏠림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이전의 종목별 장세가 이제 업종별 장세로 바뀌고 있는데, 실적 이상으로 가격이 과하게 올라 막상 투자에 나서기엔 부담스러운 국면"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오전장에서 방어주로 꼽히는 음식료품과 의약품, 통신업 등은 약세장에도 불구 2%대 상승했다. 반면 운송장비, 건설업, 전기전자 등 경기민감주는 일제히 하락해 업종별 희비가 엇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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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0 딛고 반등 시도 할까=전문가들은 코스피 지수가 추가 하락하기 보다는 1900선에서 바닥을 다진 뒤 반등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김철중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 주식시장이 좀 과민하고 반응하고 있다'면서 "미국 기업들이 재정절벽 우려로 사전에 투자를 줄이고 있지만 11월 대선 결과가 나오면 우려감이 해소되면서 증시도 진정이 될 것"이라고 봤다.
김 팀장은 "지금 지수가 '최악'을 반영하고 있다"면서 "4분기 이후 거시경제 사이클이 3분기보다 대체적으로 나아지는 쪽으로 갈 것으로 보여 기업 '어닝 쇼크'는 지금이 정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초 1880선에서 반등해 2000선까지 올랐던 경험에 비춰 이번에도 1900선에서 지지력을 확인한 뒤 실적시즌 마무리 국면에서 반등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다.
수급적인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요인이 부정적인 요인보다 많다. 코스피 1950선 아래에서 펀드 환매가 잦아들면서 투신권의 매물 부담이 크게 줄었다. 연말이 가까울 수록 국민연금을 비롯한 연기금의 자금 집행 규모가 늘어날 것으로 보여 1900선 지지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